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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난대수목원 현장평가 갑자기 연기 … 정치적 타협 고려하나

당초 5~6일 현장평가 연기 산림청 "기재부 예산 안 잡힌상황, 입지 선정 부담" 이유로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8.19 11:41
  • 수정 2019.08.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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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전남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이 수목원 입지 선정을 위한 편지평가 일정을 갑자기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경남권 언론에서 절충안에 대한 보도가 흘러나와 양측이 만족하는 정치적 타협을 고려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두 지자체의 유치경쟁은 거제시와 완도군은 물론이고 경남도와 전남도, 그리고 정치권도 가세해 갈수록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으며, 그 전략도 상이해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런데 산림청이 당초 이달 5~6일 예정됐던 현장평가를 갑자기 연기해 그 배경에 정치적 타협, 절충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산림청이 밝힌 연기 사유는 “기재부에 국립수목원 예산도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입지 선정 등 사업을 먼저 진행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평가 계획을 2020년 예산 정부(안)이 확정된 이후로 연기했다”고 거제시에 통보했으며, 거제시는 한 달여 뒤인 9월 초에 현장평가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이유 외에도 난대수목원 유치에 뛰어든 거제시와 완도군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두 지자체 가운데 한 곳만 선정하기가 부담스러워 연기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내년엔 특히나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이 있기 때문에 정치권으로서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총선 이후에 국립난대수목원을 선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두 지자체의 유치경쟁은 시민들까지 가세한 대대적인 서명전으로 번져있는 상황이다.
두 지자체의 경쟁이 이처럼 가열되자 정부가 지역간 갈등을 줄이기 위해 두 지자체가 모두 만족하는 절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한편, 전남 완도군은 100년 이상 된 난대림을 보유하고 있는 완도수목원을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다. 완도수목원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종이 자생하는 국내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산림청에 등록된 유일한 난대수목원임을 강조하고 있다.

거제시는 동부면 구천리 산림청 소관 국유임야 300㏊를 후보지로 내놓고 있으며 동부면 구천리 산 96 일대가 자연 식생이 매우 잘 보전되어 있는데다 거제시의 연간 평균기온은 14.35℃로 경합지역인 완도군 14.29℃보다 높고 연강수량도 1868㎜로 완도의 1515㎜보다 많으며 총 일조시간도 2240시간으로 완도의 2084시간보다 많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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