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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며 자신을 뽐내는 꽃[완도의 자생식물] 114. 칠면초
완도신문 | 승인 2019.09.20 12:56

특히 봄가을에 계절이 바뀜에 따라 몸이 아주 힘들다. 아마 기온 차가 심해서 그럴 수 있겠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바깥 모습만 변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속 뜰에서도 변한다. 그 변하는 모양이 아름다운 산과 숲이 되었음은 한다. 변화하는 색깔이 빛깔이 되고 향기로운 냄새가 되고 싶다. 타인이 봤을 때 “저 사람은 계절에 따라 변해”라는 말을 듣고 싶다. 봄이면 가장 부드러운 잎사귀에 귀여운 꽃을 달고 싶고 여름이면 가장 뜨거운 이마가 되고 싶고 가을이면 무게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오롯한 마음은 변함이 없어야 하지만 그 마음에서 나오는 빛깔과 향기는 늘 변해야 한다. 꽃은 어느 시기가 되면 시들지만 마음에서는 향기는 영원히 풍긴다. 엊그제 봄 산에서 아주 연약함에서 나오는 꿈을 보았다. 불현듯 가을이 오니 그 꿈들이 영롱하게 영글었다. 그땐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 행동들이 지금의 결과가 당연하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특히 칠면초가 봄에는 아주 연한 풀이지만 가을에는 그동안 지나온 역경들을 한꺼번에 붉은 열정으로 토해낸다. 봄에 연둣빛으로 싹을 틔워 차츰 붉어지다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11월이면 하얗게 말라 죽는다. 일곱 번 색깔이 변한다고 칠면초란 이름이 붙었다. 육면체 모양의 열매는 각 면마다 색깔이 달라 칠면초라는 이야기도 있다. 염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간척지에 일부러 심기도 한다. 퉁퉁마디, 나문재, 해홍나물 등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구분이 어렵다. 해열작용과 고혈압 그리고 소화불량, 변비, 비만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가을엔 붉은색으로 변하는 식물들이 많다. 칠면초도 초록에서 붉은 색으로 변한다. 그동안 있는 힘을 다해 엽록체를 통해 이산화탄소와 햇빛을 받아들여 에너지를 만들어 살아왔다. 이제 초록의 엽록체 붉게 변한다는 것은 더 이상 성장이 멈춘다는 뜻이다. 그 대신 붉은 열정만 남겨둔 상태다. 자식의 색깔도 붉은 마음으로 남겨놨으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자연이 주는 만큼만 낳고 자라서 그런지 마음은 한결 자유롭다. 생물은 이렇게 이로운 쪽으로 변하면서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붉은 석양을 바라보면서 마음과 뜻을 다해 살아왔다고. 칠면초는 바다에서 많은 염분을 받는다. 그러나 죽을 땐 자연 앞에서 다 내놓는다. 바다가 염분을 가지고 있는 데에는 수생식물을 좋은 쪽으로 진화하게 도왔다. 우리 인류도 염분 없이 살 수 없다. 매일 염분을 섭취하는 데도 몸은 병을 없게 해주고 마음은 늘 변함없이 사라는 뜻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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