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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을 빛내주는 사스레피나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기원] 수목원에서 쓴 편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0.07 10:26
  • 수정 2019.10.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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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 완도수목원 수목연구팀장

반짝반짝 빛나는 잎이 매력적인 나무사스레피나무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관목으로 키가 3m정도까지 자라고 반짝반짝 빛나는 잎이 매력적인 나무이다.암수가 따로 있고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타이완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따뜻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지만 낙엽수 등 그늘에서도 흔히 자라고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무엇보다 내염성이 강하다.

이름은 제주도 방언인 '가스레기낭'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가스레기'는 벼나 보리의 수염같은 것을 까끄라기, 까락, 까시레기라고 부르는 '가시랭이'의 방언이다. 무치러기나무, 세푸랑나무, 가새목, 섬사스레피나무라고도 부른다. 한자명으로는 야차(野茶), 즉 야생 차나무라는 뜻이고, 유엽차(油葉茶)는 광택이 나는 도톰한 이파를 가졌다는 뜻으로 해설할 수 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고 치밀하게 배열되는 잔가지와 작은 상록의 잎이 매력적이다.꽃다발을 사스레피나무로 장식을 하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법 한데 그 나무가 사스레피나무인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척박한 곳이나 바닷가에도 잘 자라 쓰임새가 많은나무꽃은 4월경에 황록색으로 피는데 두엄냄새처럼 그다지 향이 좋지는 않지만 꽃은 앙증맞고 예쁜편이다. 하지만 이 시큼한 냄새 또한 꽃가루를 옮기기 위해 파리를 유혹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니 예쁘게 봐주면 좋겠다. 대신 척박한 곳이나 그늘에서도 잘 자라 남부지방의 절개지나 바닷가 훼손지 복구 등 사방용으로 좋은 나무이다. 가지와 잎이 치밀하기 때문에 생울타리나 정원수로도 손색이 없다. 건물의 기초나 경계 식재목으로 이용할 수 있고 새들이 열매를 좋아해 학교나 공원, 생태정원의 새들을 유인하는 조류 유치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지와 잎으로 잿물을 내 염색에 사용하고 생약명은 인목(鱗木)으로 거풍과 제습, 지혈 등을 위한 약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난대성 식물이라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에 한해 식재할 수 있다. 동백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내한성을 가지고 있고 번식은 실생과 삽목으로 하면 된다. 열매는 구형으로 10~11월에 까맣게 익는데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해서 과육을 제거하고 종자만 정선해서 모래에 묻어 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잘 나오고, 발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종상을 마르지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삽목은 여름철 녹지삽이 뿌리내림이 더 좋고, 삽목상에는 해가림을 해서 적당히 차광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공기를 맑게 해 주고 살균 및 피부 진정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실내 전자파 차단 및 공기정화 식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사스레피나무를 농가 소득작물로 심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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