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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청사 전면 도시공원화, 주민 편의냐 vs 해양치유 홍보냐 '논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0.11 09:21
  • 수정 2019.10.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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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청사 전면 도시공원화 사업이 주민 편의를 위한 사업인지, 해양치유 홍보를 위한 사업인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완도군 청사 전면 도시공원화 사업은 군 공영주차장 준공 이후 군청 앞 광장 주차공간을 주민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다. 공원화사업과 캐노피(차양시설) 및 조형물 설치를 주요내용으로 예산 6억2,000만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올해 2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완도군의 ‘청사 전면 도시공원화 사업 설계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것은 주민 편의 공간보다는 해양치유 홍보를 위한 내용이 주를 이뤄 처음부터 이를 염두해 두고 추진해 군의회의 예산 심의 과정을 농락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완도군의회 A의원에 의하면 이 사업은 군의회에서 예산 심의를 받을 때 해양치유 상징조형물 등은 제외하고 추진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런 조건으로 청사 전면 주자창을 도시공원화해 주민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예산을 통과시켜 줬다는 전언이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해양치유 상징조형물 조성은 거의 기정사실화로 언급되었고, 위치 선정을 어디로 할 것인가가 주요 논의됐다.

완도군 관계자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조형물 위치를 점검했다. 당초 공원화 사업이 맞긴 한데 주민 편의 시설을 하면서 이왕 완도를 알릴 방법이 뭔가 고민하게 돼서 조형물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진짜로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만드는 거라면 주민 공청회나 설문조사라도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히려 완도군청 앞 공원이 군민들을 위한 광장으로의  의미를 가지려면 주변 주택을 더 매입해 주차장을 만들더라도 군청 민원봉사실  앞 주차장까지 도시공원화를 확대해야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게다가 현재 캐노피시설(차양시설) 앞 동백나무를 옮기고 도시공원화 내부에 구실잣밤나무를 기념식수로 제시한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동백은 바로 군화이자 군목으로 지정된 상징적인 나무이기 때문이다.

완도읍 A씨는 “아직 최종보고회가 끝난 것은 아니라 최종 결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사업의 기본목적에 충실하게 도시공원화를 조성하는 것이 순리이지 않을까. 이럴 바에 차라리 예산 안쓰고 안하는게 낫지 않냐. 오히려 주차난만 더 심해지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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