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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재단 활성화, 자치단체장 의지가 가장 중요”

재)강진군문화관광재단 재단 대표이사, 그가 제시한 경쟁이 아닌 상생협력 '광역관광'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10.11 09:44
  • 수정 2019.10.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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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 / (재)강진군문화관광재단 임석 대표이사

<초대석> (재)강진군문화관광재단 임석 대표이사

2019 강진청자축제가 태풍 ‘미탁’ 영향으로 10월 3일 개막이 5일로 연기돼 9일까지 일정이라 바쁜 일정이었을 테지만 7일과 8일 이틀간 (재)강진군문화관광재단 임석(50) 대표이사가 완도를 방문했다. 그를 만나 (재)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공모를 하게 된 이유와 재단의 역할과 성과, 관광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했는지 등 궁금한 사안을 들어보았다.

임석 대표이사 그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내심 강진관광이 잘되는 이유가 인근 완도에 사는 사람으로서 무척 궁금했다. 우연한 계기로 그가 올 여름 완도 생일도를 SRT 임원 그룹과 1박2일로 방문했을 때가 초면이었다. 그 뒤 안면을 튼 후 9월엔 강진으로 그를 만나기 위해 생일도에서 엄포(?)를 놓은 대로(강진관광이 왜 성공하고 있는지 들으러 가겠다) 찾아갔다. 그날 이후 완도로 다시 초청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에 그가 완도를 방문했다.

그가 15년 베테랑 솔항공 여행사 대표였던 그가 (재)강진문화관광재단 대표에 공모하게 된 것은 현장에 가면 더 좋은 여행상품, 명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당시 강진원 강진군수의 파격도 있었다.

“이른바 ‘낙하산’이 아닌 실제로 일을 할 수 있는 현업 종사자를 뽑는다는 게 강진원 강진군수의 원칙이었다. 1차 공모에서 대상자가 나오지 않았는데 주변 권유를 받고 2차 공모에 응해 초대 대표이사로 뽑혔다. 국내여행 전문인 솔항공여행사에서 근무하면서 터득한 현장 경험과 이에 기반을 둔 강진군 관광발전 구상안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행사의 송객 능력에 강진군 현황에 맞은 기획력을 접목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솔항공여행사에서 히트 시킨 보길도, 청산도, 증도 등의 상품도 그렇게 탄생했다. 스스로도 그동안 지자체 공무원과 접하면서 느낀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를 제대로 살리면 여행사와 지자체의 가려운 부분을 모두 긁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그는 완도와도 인연이 있었다. 바로 여행사들의 보길도, 청산도 여행상품을 그가 런칭한 것이다. 솔항공여행사는 그의 어머니부터 2대째 이어오고 있는 국내에서 내놓으라고 하는 여행사다. 특히 청산도 상품은 그가 선구자라고 자부했다.

사실 여행사 대상 송객 인센티브 제도는 완도도 예산을 다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골머리를 앓는 문제인데 그는 그것을 전면 개선했다. 기존에는 여행사들의 참여가 적거나 현실성이 떨어져 인센티브 예산이 전부 소진되지 못했는데 강진에서 숙박하는 경우만 인센티브 제공 대상으로 한정하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도 많아 이래서는 여행사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판단해 이를 전면적으로 바꿨다. 민간 여행사 대표였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과감한 조치였다. 현재 인센티브 예산은 상반기 소진되기에 바쁘다. 그만큼 관광객들을 여행사들이 몰고 와 인센티브를 받아간다는 의미다.

강진시티투어의 성공도 그의 역할이 컷다. 그는 여행사 출신답게 2015년 강진에 내려와 제일 먼저 전국 여행사를 다니며 강진여행 상품을 만들 것을 권유했다. 그런데 생각과 달리 강진을 모르는 곳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심지어 광주권도 강진을 몰랐을 정도로 낮은 인지도 극복을 목표로 삼았고, 접근성도 수도권보다 더 가까운 강진 인근의 광역시권을 관광마케팅 대상으로 선택했다. 그가 보기엔 대구, 부산, 호남 인구수 1,000만명은 여행시장으로 봤을 때 결국 작지 않았다.

그는 전남지역 관광홍보에 대한 조언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모든 곳들이 명소화 이해해야 한다. 강진은 거리 멀어 오기 힘들다는 말도 한다. 해남 땅끝, 완도 청산도를 많이 찾는 것은 명소화가 되어 있고 심리적인 거리선이 가까워져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명소화, 단기적으로는 젊은 층까지 유입되도록 환경 조성해야 한다. 또한 전남은 1차 산업 비중이 높아 관광산업의 중요성 인식을 높여야 한다"

완도문화관광재단 설립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목적이 분명해야 된다고 했다. 문화관광보다는 차라리 관광재단을 설립해 관광객들을 모집해 지역으로 데리고 와 만족을 느끼게 만들어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으로 자치단체장의 관광산업에 대한 마인드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강진원 전 강진군수가 재단 대표이사는 군수와 동급이라고 직원들에게 이야기하며 업무의 독립성을 보장해 준 것이 재단 활성화에 큰 힘이 됐다고.

그가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경쟁이 아니라 상생이었다. 바로 ‘광역관광’. 그가 말하는 광역관광은 강진도 살고, 완도도 살고, 해남도 사는 그런 관광이다.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 중심, 그러니까 관광객 입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취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그 취지다. 흥미롭지 않은가. 그를 만나면 만날수록 욕심 같아서는 완도관광문화재단이 설립된다면 그가 대표이사로 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간절하면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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