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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출생 유은희 시인, 두 번째 시집 출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1.15 14:37
  • 수정 2019.11.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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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완도 청산도 출생으로 1995년 등단하였고, 2010년 국제해운문학상 대상 수상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또한 인문라이브러리, 시 창작, 청소년독서회 등 강의를 통해 시민들과 문학적 소통을 하고 있다.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는 짙은 페이소스를 바탕으로 불통과 불화의 세계 인식을 거쳐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시적 사유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유은희 시인의 시가 품고 있는 서사는 대체로 어둡고 시에 사용한 언어적 질료 또한 언뜻 보면 하강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궁극적으로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불통과 불화의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태도를 보면, 이 세계에 대하여 분노하고 고발하고 절망하는 대신 그 반대쪽의 풍경을 언뜻언뜻 내비치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옛 기억을 소환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정서적 환기를 가능케 한다.

이번 시집에서는 연민을 넘어 궁극적으로 화해와 소통, 공존과 상생을 꿈꾸는 시편들이 유독 반갑게 다가온다. 시인은 자신의 생활이라든지 그 속에서의 경험이나 사유를 시의 중심 서사로 선택하기보다는 타인의 삶을 시적 대상으로 선택하여 그 안에서 자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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