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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 없는 군 조직 개편, 누구를 위해 열린 것인가?

[사설] 2019 조직개편, 닫힌체제 시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2.06 13:41
  • 수정 2019.12.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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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민선 7기 완도군정 출범과 함께 군에선 새 정부의 중앙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정책의 일환으로써 4급 서기관을 중심으로 한 2국, 1단의 조직기구 설치를 통해 지역 현안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행정환경의 능동적인 변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그에 따른 사무분장 재정비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하지만 당시 완도군의 조직 개편은 상하의 폭만 더 넓히면서 더욱 수직적이고 권위주의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러한 권위주의적 문화는 권력지향적인 패거리 문화와 권력에 줄서기식 인습을 만들 것이란 비판을 받았었다.

더구나 당시 조직개편은 해양치유산업에만 눈이 멀어 근본적인 시대의 흐름을 간과한 실기이면서, 군의회조차 서기관 자리만 더 하나 만들어주면서 자치행정과에게 농락 당한 군의회였다는 세간의 조롱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조직개편을 보면 공직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군의회 또한 대체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받아줘 이를 긍정하며 큰 논란 없이 추인이 예상되고 있는데, 문제는 당초 인사 담당이 입법예고 전 주민 알권리를 위해 언론에 공개하겠다는 말이 이번에도 공염불이 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게 빠졌다. 공개적인 언론 브리핑이 빠졌다는 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자 하는 본질인 열림을 정면으로 대치한다. 조직개편의 기본은 공직사회의 더 나은 효율성이 바탕이 되겠지만, 그 본질은 어디까지나 주민의 입장에서다. 주민을 위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직이 운영되느냐? 그 단초가 열림인데,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에게도 열어 놓지 않는다는 건, 완도군이 스스로 닫힌사회임을 자인해버린 꼴이다. 

열림과 닫힘. 닫힌 체제의 조직에서는 강압 일변도의 리더십이 먹혀 들어가지만 열린 조직에 있어서는 곧장 벽에 부딪치고 만다. 닫힌 사회의 조직 구성원은 강압에서 벗어날만한 환경이 못되어 오직 생존을 위해 개인의 사유와 행위를 억누를 수밖에 없다. 

그런 조직에서는 거역은 곧 죽음이니까.

하지만 열린체제 하의 조직은 지휘선상에 비밀이 유지 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상급자의 비행이나 부당한 일들은 곧 밝혀지고 만다. 그런 현상이 조직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는 조직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특히나 공무원은 일반 회사원의 역할과 업무가 다르다. 회사가 추구하는 목표는 간명해 경주마처럼 목표를 향해 돌진해도 되지만, 공무원은 전후좌우를 따져가면서 조화와 균형을 맞추면서 무엇이 주민에게 이로울까? 풍요로울까를 혁신으로 작용해야 한다. 

닫힌 조직은 만악의 근원이다. 닫혀 있는 조직에서의 모든 주장은 무책임하고 사악한 것으로 지탄 받을 수밖에 없다. 누구를 위해 조직이 열려야하는지를 알아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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