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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나무 이야기 열일곱

[배철지의 완도 황칠 이야기 17]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2.06 14:47
  • 수정 2019.1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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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최근에 완성한 황칠 도료로 칠한 도자기

다음으로는 의서로 보물 1234호인 조선 세종 때 완성된 『의방유취』(醫方類聚, 1445)에는 “부녀자의 풍혈적체(질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외인성 사기인 풍사와 열이 섞인 것과 내인성으로 간에 열이 있거나 울체된 기가 열로 변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 쌓인 것)의 치료, 매번 월경 시에 무릎 아래 통증이 있을 때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중국 의학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무기가 되는 중초약(中草藥)은 자원이 매우 풍부하여 약으로 쓰이는 종류만도 7천종에 달한다. 『중국본초도감』(原題: 中國本草圖錄)은 이러한 광대함과 넓음을 한 곳에 모아 형태의 요점을 간단하게 묘사하여 5천종의 중초약을 사실적으로 수록한 책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발간된 약용식물(藥用植物)과 동물(動物), 광물(鑛物)에 대한 서적 중에서 최대의 전문성을 가진 거대한 공구(工具) 서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여기에 의하면 황칠은 ‘풍하리(楓荷梨)’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약재의 이름으로 풍습(風濕)을 제거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혈맥(血脈)의 운행을 활발히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이름인 ‘압각목’도 비슷한 질환에 사용 된다고 한다. 또 한 중국 본초도록에서는 ‘백반풍하’라고 부르며 가을과 겨울철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하고 효능은 거풍제습(祛風除濕-풍사과 습사가 체내에 머물러 있다가 통증이 옮겨 다니는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 서근활혈(舒筋活血-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을 소통시킴)이며 풍습비통(風濕痺痛-류머티즘에 의한 사지-四肢의 마비, 통증), 반신불수(半身不垂-반신을 쓰지 못하는 병증. 일반적으로 중풍의 경우에 나타나는 후유증), 염좌상(捻挫傷-삐임), 편두통(偏頭痛)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에 사용한다고 했다. 그 용량은 하루 15∼30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황칠나무의 다른 이름은 『강서초약(江西草藥)』에 풍하리(楓荷梨), 편하풍(偏荷楓), 압각목(鴨脚木), 이하풍(梨荷楓), 반하풍(半荷楓)으로 부르며 『절강민간상용초약(浙江民間常用草藥)』에서는 이풍도(梨楓桃), 목하풍(木荷楓), 오가피(五加皮), 풍기수(楓氣樹), 압각판(鴨脚板), 반변풍(半邊楓), 변하풍(邊荷楓), 압장시(鴨掌柴), 백산계골(白山鷄骨), 금계지(金鷄趾)로 불리며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서는 수삼(樹參), 황칠나무, 노란 옻나무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강서초약(江西草藥)』에서 황칠은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습사(濕邪)를 없애며 혈맥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며 풍습비통, 반신불수, 편두통, 월경불순을 치료한다고 한다. 사지마비나 중풍에는 황칠나무 뿌리 20~40g을 물로 달여 3개월 동안 계속 복용하면 좋아진다고 한다.

『절강민간상용초약(浙江民間常用草藥)』에서는 풍사를 몰아내고 습사를 없애며 근육과 힘줄을 풀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며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하며 하루 20~40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또는 술에 담가서 복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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