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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은 아빠찬스, 엄마찬스에서 자유로운가?

[독자 기고] 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2.13 15:29
  • 수정 2019.1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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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식 / 전남문인협회 이사

우파냐 좌파냐를 떠나서 보수냐, 진보냐 불문하고 한국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과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과 출발선부터 불평등하다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이고 현실이 그렇게 흘러간다.

우리는 중앙정치는 민감하면서도 지역사정에는 둔감할 때가 많다. 완도군의 지역 현안을 짚어보자. 현 정부는 이른바 진보진영 논리를 대변한다. 작은 정부를 지향 하면서 공무원의 군살을 빼야함에도 취업난의 해방구로 공무원 수를 늘리고 있다.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군살을 빼고 효율성 제고의 인사정책과 조직을 해야 함에도 공정성과 평등성이 국정지표면서 위인설관이나 방대한 조직개편으로 평등사회 정신 구현보다 수직사회 계급사회를 추구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잘못되었을까? 

최근 젊은이들 화두는 이른바 SKY라 부르는 서울대, 연세대,고려대를 나와도 취업이 안 되니 차라리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여 9급 공무원이 되겠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의 선호도가 1.2위에 오른다. 

지난날의 완도군 공무원 세계를 들여다보면 공채보다는 특채 케이스가 많았다. 아버지가 군청 과장이더니 자녀들이 대물림 하는 것도 보았고 아버지 면장, 삼촌 군청 과장, 아들 조카들 군청 읍·면 직원을 하는 것도 보았다. 어떤 아버지는 지역의 부읍장 이었는데 읍장승진에 힘쓰다가 대신 딸을 특채로 들여보낸 것도 보았다. 이건 분명 아빠찬스로 보였다. 

지역에서 공기업이라 할 수 있는 농·수협의 경우도 공채보다는 특채로 직원을 채우는 경우가 있었다. 조합장의 막강한 인사권이 발효된 것이다. 중앙 정치권에서 회자된 KT취업 청탁문제가 지역의 유수 직장들에 확대 적용해 본다면 정말 자유로운 직장이 있을까? 아버지 찬스 엄마 찬스가 우리지역도 적폐로 쌓여 왔다고 본다.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지 않고 끼리끼리 해 먹자는 논리다. 이젠 공무원은 공채로 선발하는 줄 안다. 농·수협도 중앙회에서 시험을 실시하고 지역에 배치해야 할 것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자녀에게 우선권을 주는 규정은 맞다고 본다. 공채를 분명히 하기위해서 신문에 공고하거나 모집 게시물을 공개해야 한다. 

우리 지역에서도 금수저, 흙수저 논리로 편을 가르고 아빠찬스 엄마찬스의 괴물이 꿈틀거리고 흙수저로 태어난 것을 한탄하는 젊은이가 없도록 적폐정산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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