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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나의 롤 모델은 누구로 삼을 것인가?

[독자 기고] 추강래 / 향토사학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2.20 15:47
  • 수정 2019.12.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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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래 / 향토사학자

지난 20세기 대한민국은 가난의 굴레를 벗고 급성장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롤 모델을 이순신으로 삼았다. 그러나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맞아 바다의 경영 여부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로 변하면서 바다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 물류의 70%가 바다를 이용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95%를 바다에 의존하고 있다. 지구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장보고 대사의 해양경영이 21세기 신해양시대의 롤 모델로 부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신화를 이룩한 이병철 씨는 기업에 장보고의 정신을 부각하면서 장보고를 롤 모델로 삼았었다. 직원들을 훈시할 때마다 “장보고의 해양개척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바다를 건너 중국, 일본과 무역을 하였던 장보고의 정신을 본받아 세계 무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였다. 장보고의 정신을 이어받은 삼성 직원들은 오늘도 전 세계 시장을 안방처럼 뛰고 있다.

완도 출신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프로의 롤 모델은 잭 니클라우스다. 골프를 접할 수 있는 자료나 정보가 부족했던 시절에 잭 니클라우스가 쓴 만화 교본을 가지고 연습을 하면서 나도 잭 니클라우스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면서 잭을 롤 모델로 삼았었다. 

장보고 대사의 롤 모델은 평로치청 절도사로 임명받아 제나라 설립의 기초가 되었던 이정기다. 장보고 대사가 이정기와 제나라를 롤 모델로 삼고 배우고 실천하였던 것을 정리해보면,

첫째, 무역이 부의 근간임을 배웠다. 이정기는 평로치청 절도사로 임명을 받은 후 발해와의 말 무역으로 돈을 벌었다. 이를 보고 무역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무령군을 전역 후 산동성 일대에 있는 신라방 사람들과 무역을 시작하여 큰돈을 벌었다. 

둘째, 군사를 키워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정기는 10만의 군사를 양성하여 임명받을 때 관리하던 9개 주에서 6개 주를 합쳐 산둥성 일대 15개 주로 제나라를 설립하였다. 장보고는 이것을 보고 청해진에 병부를 만들어 해적을 소탕하고 무역회사 직원으로도 활용하였다. 

셋째, 무역품을 만드는데 지역 특산품을 이용하였다. 이정기가 산둥성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철, 동을 당나라 내에 유통하면서 막대한 부를 챙겼다. 장보고는 완도에서 생산되는 황칠, 붉가시나무로 만든 백탄(숯), 황장목으로 만든 배, 해무리굽청자 등을 생산하여 수출품으로 사용하였다.

넷째, 이정기가 발해에서 말을 수입하여 파는 것을 보고 햇무리 굽 청자를 수입하여 팔았다. 장보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당나라 전유물이었던 햇무리 굽 청자 기술자를 청해진으로 데려와 강진, 영암, 해남 등지에서 직접 생산하여 수출하였다. 일본 고오료칸 부지에서 발굴된 신라 청자가 강진군 대구면 용운리 일대 흙으로 분석 되었으며, 중국 주강교수는 양주에서 발굴된 도자기가 신라 도자기라고 분석하였다. 

2019년 한해가 다 가고 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완도군은 누구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할지 또 나(기업)의 롤 모델은 누구를 삼아야 할 것인지를 깊게 생각하여 2020년을 성공하는 해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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