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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자기 희생적 결정 없어 아팠던 완도의 기해년

[사설] 리더쉽 상실, 부족한 지도자 역량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2.27 12:58
  • 수정 2019.12.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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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기해년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지난 해 본지에서 보도 된 주요 기사를 보면, 완도군의 상반기 초단기 전보 인사로 인한 공직사회 충격. 노인 목욕권 일탈행위와 관리·감독 강화 지적, 자동화물비 부당편취 도 감사 적발과 보조금 회수에 늦장 대응했던 행정, 축제와 가을빛 여행의 개선 필요성, 완도수영장 부실공사와 책임소재 논란, 신우철 군정 올해 청렴도 첫 '3등급' , 2019년 어촌뉴딜 300 공모 5곳 선정(408억원)과 함께 해양블루존 조성사업 선정으로 해양치유센터건립 등 해양치유산업 인프라구축 본격화, 지역경제적 측면에선 ‘완도사랑상품권’ 도입, 완도문화관광재단 설립 가시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관련 완도 적격 판정, 지역 특산품인 광어 산업 위기를 맞아 활로를 모색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고, 전국을 뒤흔든 완도수고 ‘기절놀이’ 학교폭력 사건은 지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또 권위 추락으로 논란이 된 완도군민의 상, 재산권 침해 등으로 논란이 된 37층 주상복합아파트 집단 민원, CCTV관제센터·해양바이오센터 등 공무원 고용세습 논란과 농협의 퇴임조합장 공로금 2억 5천만원 지급 논란, 신지 송곡 공공성 목적 매각 군유재산 사적 용도 사용으로 ‘빈축’을 샀다는 보도까지 다양한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여기에 한 해동안 이어진 지역사회의 큰 이슈로 고금 돈사 소송이 2차 항소심에서 패소했고, 금일~당목 간 연륙-연도교를 위한 금일해상풍력의 연관성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변환소와 관련해 범대위의 ‘반대’ 천명과 한전의 연말 사업 재개가 알려지면서 새해에도 첨예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기해년을 돌아보면 지난 10년에 걸쳐 일어날 일들이 한 해에 모두 일어날만큼 다사다난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사회 또한 혼란이 예고되며 다양한 해결 방안을 요구 받게 될 것이다.

이는 수단과 도구가 이념과 목적에 대한 해석과 종합을 넘어서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다양성으로 인해 일어난 사실 또한 결코 완전해질 수가 없다. 

이렇게 다변화 다원화 돼 가는 사회에서 1차적 책임은 누가에게 있는가다.

그건, 바로 말해 주민을 대표하는 지도자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지도자의 철학이다. 지도자의 철학이란 모두가 어려워하는 순간에, 지역사회의 가장 아픈 순간에 자기 희생적 결정이 따라야 한다는 것. 

결정은 모든 것을 다 얻겠다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느냐를 과감하게 버릴 수 있을 때다. 표를 의식해 이것이 유리할까? 저것이 유리할까?의 결단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기득권을 버릴 수 있는 용기다. 그 용기를 실천하는 지도자가 기해년에 없었다는 게 지역이 이렇게 아픈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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