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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중단 블루나래호, 언제 운항 재개되나

한일고속측 “기존 배에 비해 속도만 빠르고 회사경영상 이득 안돼”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1.23 10:39
  • 수정 2020.01.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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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완도를 오가는 초고속 쾌속선 블루나래호(사진 가운데)가 지난 12월 15일 마지막 운항 후 사실상 운항 수익성 악화에 따라 현재까지 완도항에 정박해 있다. 한일고속은 내부적으로 수익성을 강화한 더 큰 쾌속선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지만 언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제주와 완도를 1시간 20분에 주파하는 초고속 쾌속선 ‘블루나래호’가 지난 12월 15일을 마지막 운항으로 사실상 ‘운항중단’ 상태에 들어갔다.

‘블루나래호’의 운항중단 표면상 이유는 선박검사다. 2007년에 진수한 ‘블루나래호’는 선박연령은 아직 상당히 남아 있다. 여객선은 정기적으로 선박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블루나래호’는 현재 선박검사 기간에 있다. 그런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 ‘블루나래호’를 구입했을 때 선박검사시 엔진문제로 곤혹을 치른 것이 이번 검사에서도 많은 비용이 들고 운항재개 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한일고속은 선박검사를 받지 않고 있다고 한다.

표면상 이유는 그렇지만 한일고속의 속사정은 다르다. 기존 블루나래호에 비해 새로 사 온 ‘블루나래호’가 회사경영상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불만 표출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새로 산 ‘블루나래호’는 기존 블루나래호가 3천톤 이상의 큰배로 572명의 승객과 차량 50~55대를 배에 싣는 반면 새로 사온 ‘블루나래호’는 282명의 승객과 차량 30대 정도 밖에 못싣는다. 또 기존 블루나래호가 주의보에 어느 정도 감안해 운항했지만 새로 사온 ‘블루나래호’는 배가 짧고 높기 때문에 주의보가 내리면 거의 운항을 못한다. 기계 엔진에 사용되는 기름도 기존 블루나래호와 똑같이 주유되지만 차량과 승객 수에서 많은 차이를 보여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한일고속은 회사 나름대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부 여객회사가 못들어오게 하려면 실버클라우드 카페리 외에도 초고속 쾌속선을 갖춰놓아야 하기 때문에 더 큰 초고속 쾌속선 구입을 위해 선박을 물색 중이지만 아직 나온 매물이 없다고 한다.

더구나 올해 진도가 호주에서 신조한 초고속 쾌속선을 벽파에서 운항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고 한일고속측도 당연히 더 큰 초고속 쾌속선을 구입해 변화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도의 초고속 쾌속선 도입은 대명리조트가 들어서며 변화된 관광상황 때문이라고.

이같이 오전 시간 제주로 출발한 ‘불루나래호’가 사실상 운항중단 상태에 놓이자 지역의 관련 상가와 항운노조 등에서는 한일고속에서 언제 새로운 배를 들여와 운항을 재개하느냐도 관심거리다.

항만터미널은 청산도 관광객도 뜸해 오전에 휑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지역상가는 오전 ‘블루나래호’가 운항중단에 들어가자 파리만 날린다는 볼멘소리가 식당가에서 나오고 있다. 항운노조 관계자도 “배편이 사라져 자동화물비 건수에 줄어듬에 따라 소득 측면에서 약간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한일고속측에서 새로운 배를 구입해 운항재개할 것을 기대하는 눈치다. 기존에 오전 일찍 제주로 들어가고 오후 늦게 제주에서 나오는 ‘블루나래호’를 이용해 본 관광객들도 ‘블루나래호’ 운항중단에 불편함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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