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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은 홈쇼핑만 ‘선방’ 건어물은 지속 하락세

경기침체 영향·짧은 명절 영업기간 특산품 주문 감소세…일각 선물 유행 변화위기 언급도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2.02 11:49
  • 수정 2020.02.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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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완도특산품 선물센트 우체국택배의 집하 현장.

올해 설 명절 완도특산물 판매 경기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과 예년에 비해 짧은 명절 기간 때문에 전복과 건어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특산품들 주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택배업체 물량을 살펴보면 우체국 택배는 전년대비 4만여건이 줄었다.(1월 21일 기준) 완도우체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2주 동안 택배 물량에 비해 4만여건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전복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랐고, 홈쇼핑 택배물량이 타업체로 이탈됐고, 우체국쇼핑 주문물량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도 전년대비 약간 줄었다. 최광철 대표는 “전반적으로 홈쇼핑 주문물량이 업체마다 줄어 들었고, 경기침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며 “규모가 큰 대표 홈쇼핑들은 의료 등으로 신선식품이 대체하면서 신선식품을 줄여가는 상황으로, 선물의 유행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젠택배도 전년대비 택배물량이 5,000건에서 1만건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의 대표 유통업체들에게 확인한 이번 설 명절 특산품 판매도 정확한 집계는 아직 되지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감소’라는 대답이 많았다. 

전복은 중소규모 업체는 ‘파리만 날렸다’는 표현으로 대변되고, 홈쇼핑업체의 분전으로 간신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체도 1~2군데만 전년대비 비슷한 주문물량을 유지했고, 3분지 1 정도 주문 물량이 줄어든 곳도 있었다. 그나마 개인 주문물량은 그런대로 유지해 가고 있어 다행스런 부분이었다.  

완도전복주식회사의 경우 전년대비 비슷하거나 살짝 물량이 감소했다. 초반엔 주문 물량이 적어 걱정을 많이 했으나 마지막 주에 주문 물량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57억을 목표로 했으나 50억은 약간 넘을 것 같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전복 도매는 모든 업체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물량이 확연히 줄었다고 이구동성이었다. 
한 전복유통업체 대표는 “생산자 환경과 도매물량 받는 업체도 변했는데 유통구조만 20년째 그대로 1,000원 띠기를 하고 있다. 그도저도 마진이 없는데 자꾸 매출구조만 커가서 유통쪽도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1세대 전복가공업체들이 지금 거의 망하고, 결국 생물에만 의존해 재고가 쌓이면 덤핑 등으로 쳐내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체도 많이 생겨 한정된 시장에 결국 나눠먹기 하는 형국이다. 유통쪽은 지원사업도 거의 전무하고 판로도 독자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전복팀 1개 정도는 별도로 신설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어물의 경우 2013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는 더욱 하락세가 확연하다. 우선 전통적으로 건어물을 많이 판매해 준 우체국쇼핑 주문물량이 점점 감소하고 특산물 작황이 안좋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매도 물량이 줄어서 전복처럼 경기를 탔다는 언급이 많았다.

나름대로 선물 유행을 분석하는 택배업체와 건어물업체는 “건어물이 선물에 대한 기대심리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 새로운 상품컨셉이나 판로를 개척하는 방법 밖에 안남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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