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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밥상머리 민심전쟁’ 펼치는 총선 후보자들

[설 명절 특집 2] 2020년 4·15총선,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누가 뛰고 있나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0.02.04 22:21
  • 수정 2020.02.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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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도 남지 않는 4`15총선
선거구획정 안됐지만 海莞珍 유지될 듯
설 밥상머리 민심 누구에게로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4·15 총선의 판세를 가를 설 명절을 맞아 광주와 전남 지역 정치권이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일단은 선거법 개정이 통과된 이후 선거구 획정을 두고 여야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해남 완도 진도 지역은 비교적 기존 선거구가 유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선거법을 통과시킨 4+1 협의체는 기존 합의대로 인구가 늘어난 순천과 춘천, 세종을 늘리고 대신 군포와 안산, 강남 등 수도권 의석을 줄이단 방침이다. 4+1 협의체는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도록 하자는 방침인 반면, 한국당은 이미 의원 포화 상태인 호남에서 의석을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달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아직 대진표는 미완성된 만큼, 예비후보들은 돌출 변수와 함께 출마 입지자까지 신경 써야하는 등 선거 전략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해남 완도 진도 선거구를 비롯한 호남의 경우엔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서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명절이 끝나면 경선이 불과 한달가량 남은 만큼 사실상 명절 기간이 판세가 결정된다고 보고 총력전이다.

현재 정가의 이목은 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총선에서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등 15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의 전략공천 여부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은 명절 이후 민심의 향방에 따른 후보 간 단일화와 전략공천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보의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경우 전략공천 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자칫 민심 이반과 조직력 와해로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민주당의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여론조사 아직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
민주당 전략공천설까지 '솔솔'
현역 지지와 교체 팽팽하게 맞서

최근 민주당 중앙당은 지역 의원들이 총리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구 6곳과 현역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 등 15곳을 전략지역으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추가 전략공천 지역구를 검토하고 결정할 계획이어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 몇 곳이 포함되느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지방언론 등이 나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누구도 압도적인 여론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전남매일 여론조사에선 다자대결 지지도는 △윤재갑(26.7%) △윤영일(21.4%) △윤광국(15.3%) △이영호(9.9%) 순으로, 윤재갑 후보가 윤영일 의원을 오차범위 내인 5.4%p 앞서며 선두를 달렸다(기타 후보 : 6.9%, 없음/모름 : 19.7%). 해남·완도·진도_윤영일 '지지(36.8) vs 교체(39.2)', 민주당 후보적합도 '윤재갑(33.5) vs 윤광국(23.0)'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2월 22~25일까지 나흘간 <광주·전남 18개 국회의원지역구별 신년특집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를 실시했다.

또 광주MBC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해 12월 16일 해남·완도·진도군에 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3%p, 응답율 18.7%)에 의하면 윤영일 의원은 26.7%, 윤재갑 전 지역위원장은 21.8%의 지지율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격차는 4.9%p에 불과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광주·전남지역 민주당의 지지율은 60% 중반 가량으로 견고하지만 일부 선거구는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야당과 무소속 현역의원에게 밀리거나 박빙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해남 완도 진도 지역구의 전략 공천설 또한 대두되고 있는데,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자칫 전략공천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져 광주·전남 지지율 하락 등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점이 민주당의 고민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은 당 지도부의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들었던 곳이라는 비판적 시각 때문에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광주·전남은 전략공천으로 국민의당에 참패했다.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일당독식 폐해가 안하무인격인 전략공천으로 이어졌다며 결국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단 1석을 얻는 수모를 겪었다. 전략공천과 관련한 지역 내 여론은 "표밭을 다져 온 후보들의 노력을 인정해야한다"와 "민주당이면 당선이라 참신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두 정서가 교차하고 있는데, 무엇이 더 득이 될지는 판단 내리기 어려운 정국이다.

윤영일 윤광국 윤재갑 해남출신들 활동
완도 이영호 이용규 조영택 저울질
국가혁명배당금당 珍 강상범 예비등록

현재 총선과 관련해 공식 후보활동에 들어간 이는 윤영일 현 국회의원과 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장이었던 윤재갑 전 해군 제독, 민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든 윤광국 전 한국감정원 호남본부장 등 해남 출신 위주고, 진도에선 허경영 전 대선 후보가 대표로 있는 국가혁명배당금당의 강상범 예비후보가 뛰고 있다. 완도 출신으론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이영호 전 국회의원과 서울대 출신으로 학생 운동 이력을 가진 이용규 완도전복생산자협동조합 이사장, 최근엔 조영택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모두 관망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이들의 경우, 윤광국 윤재갑 예비후보에 윤영일 의원까지  해남 출신에다 3명 모두 해남윤씨 종친이라 이번 총선이 종친대결을 하다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지역정가에선  "현재 해남윤씨는 해남에서만 800가구 2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고 완도와 진도에도 상당수가 포진돼 있어, 윤씨 종친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 줄지가 최대 관심이지만, 현재 종친회는 적극적인 지지의사보다는 종친 간의 경쟁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관망하는 모습이다"고.

아직까지 예비후보 등록이나 출마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완도 출신 입지자들의 경우엔 인지도와 조직력 부분에서 열쇠인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윤영일 의원, 예결위 간사로 지역 예산
역대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이 챙겨
설명절이후 민심 살피고 거취 표명할듯

윤영일 의원은 4년전 녹색 돌풍의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3선에 도전하던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전남지사)를 누르고 첫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민주평화당을 거쳐 1월12일 출범한 대안신당의 전남도당위원장과 정책위 의장을 맡으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 민주당 입당을 위한 물밑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의원의 민주당행 여부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평가된다. 윤영일 의원은 민주당 입당에 대해 "각 당의 사정과 정치 지형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며 "향후 정치권이 어떤 세력과 범주로 묶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윤 의원은 현역의원으로서 예결위 간사를 지내며, 역대 어느 국회의원보다도 지역 예산을 많이 챙겨와 나름 의원 역할에 충실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지역 내 인지도 측면에서는 높지만, 이번 총선에선 민주당 세가 탄탄해 과연 대안신당 간판으로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맞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느냐다.

그런 점에서 최근 민주당 입당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승부는 권리당원 투표가 50%인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7월말까지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권리당원 확보가 없어 공천 경쟁에서 승리가 쉽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설 명절 이후, 민심을 두루 살핀 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해군 군수사령관 출신인 윤재갑 후보는 제19대 총선 무소속 출마와 20대 총선 중도사퇴에 이어 3번째 도전인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국회에 입성한다는 다짐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해남군수 경선에 탈락했지만 이후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꿰차면서 현재 당내 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윤재갑 예비후보의 고민은 "다 쓴 죽에 코 빠뜨릴 수 있는 여지를 없애는 것". 지역 위원장으로서 활동하며 인지도와 조직력을 높였지만, 민주당의 명성에 비해 인물 여론에선 압도하지 못한 상황에서, 심심찮게 전략공천설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 여론 상승과 전력공천설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지지성명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윤영일 의원의 입당설과 관련해서도 윤재갑 후보측에선 "여론이 앞서고 있어 민주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윤재갑 후보의 최대 변수는 윤영일 의원의 입당과 민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인 것으로 보인다.

윤광국 후보, 공천경쟁에 올인할 듯
국민여론 50% 대중인지도가 관건
설명절 예비후보자 홍보물 배부 총력

한국감정원 호남지역본부장 출신의 윤광국 후보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해남군수 경선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지역에 감정평가사무실을 내고 그동안 착실히 민심을 다져왔다.

한때 국민의당에 속하기도 했던 윤 후보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머물다가 민주당에 복당했으며, 지난해 민주당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2강 1중에 있는 윤광국 후보로서는 나름 권리당원 확보에 충실했다고 밝힌만큼 승부를 권리당원 50%를 차지하고 있는 공천 싸움에서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윤영일 의원이 민주당에 합류하더라도 권리당원 표심에선 자신감을 표하고 있어 윤 의원의 입당이 3인 경쟁에선 윤 후보에게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문제는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는 국민 여론이 50%여서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 올리는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런 점을 들어 이번 설명절을 기해 예비후보자 홍보물을 배포하며 총력전을 펼쳐 인지도 상승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이영호 전 의원, 외부지역 돌며 행보
아직까지 총선 출마 표명 없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으나 완도 출신의 이영호 전 의원의 출마도 예상된다. 지난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대위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해양수산전문가로 평가된다.

국회의원 초선 시절, 이영호 전 의원은 농어민이 실질적으로 당면해 있는 문제들과 농어촌문제와 해양·수산분야의 산적한 현안문제들을 해결해 내면서 해양수산전문가로서 주목받았지만, 재선 당시엔 지역구 분할과 해양수산부마저 해체되는 비운 속에서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혹독한 야인의 길을 걷고 있다.

지도자로서의 열정과 패기는 검증됐지만 조직력이 떨어져, 이번 총선에선 구도나 상황에 따른 출마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용규 이사장, 선거구도와 상황에 따라
아직까지 구체적 입장 표명 없어

완도 출신이면서 총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는 서울대 출신으로 학생 운동 이력을 가진 이용규 완도전복생산자협동조합 이사장이다.

현재까지 특별한 정치적 행보와 정당가입 또한 안된 상황이지만, 이번 총선의 경우엔 변수가 많아 이러한 변수와 상황에 따라 출마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에서 협동조합운동을 펼치며 어민들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과 민주당 공천룰이 새로운 인물과 청년들에 대한 가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 상대 후보군들의 경우 감점 요인이 있다는 점, 현직 부장검사인 아내 등 인물과 총선 이슈인물로는 손색이 없지만 조직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다른 입지자들과는 격차가 높아, 선거 구도와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눈에 띠는 조영택 전 의원 행보
일각에서 전략공천설 가능성 제기

해남·완도·진도 선거구가 ‘해남윤씨’ 대결로 흘러감에 따라 완도 주민들 사이에선 완도엔 인물이 없느냐 등 묘한 자존심 경쟁이 감지되고 있는데, 최근 여론 조사에서 등장한 이가 금일 출신의 조영택 전 의원이다. 

일각에선 조 전 의원의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최근 완도군청년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총선과 관련해 어떤 행보가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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