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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상 당하고 코로나19 임무 자처한 완도 출신 차도원 중위

육군 35사단 현역 군인 차 중위, 코로나19 지원 임무 완수 자처해 병영 내 본보기 되고 있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3.20 14:50
  • 수정 2020.03.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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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상을 당한 완도읍 노두리 출신 현역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임무 완수를 자처해 병영 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35사단 김제대대 차도원(27) 중위(사진).

조모상을 당한 완도읍 노두리 출신 현역 군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 임무 완수를 자처해 병영 내 본보기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육군 35사단 김제대대 차도원(27) 중위(사진).

19일 사단에 따르면 차 중위는 지난 11일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중인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이 김제에 있는 생활 치료센터로 이송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대원 9명과 함께 물자지원 임무를 자처했다.

구호품과 기부품을 분배·관리하던 차 중위는 임무 닷새째인 지난 16일 전남 완도에 사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함께 임무에 투입된 부대원과 생활 치료센터 직원들은 차 중위에게 장례식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차 중위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했고 별다른 증세가 없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생활 치료센터를 떠나는 게 가능했다.

그러나 차 중위의 아버지는 "장례식에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의 임무가 더 중요하다"며 "환자들을 돕고 부대원과 함께해달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다.

차 중위도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지만, 아버지의 당부도 있었고 고생하는 전우들을 두고 갈 수는 없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임무를 다 마치고 제일 먼저 할머니 묘소를 찾아뵙겠다"고 생활 치료센터에 남겠다는 뜻을 사단에 전했다.

학군사관 후보생(ROTC) 56기로 임관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헌신하고 있는 차 중위는 올해 6월 말 전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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