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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날들의 연속... 살짝 봄마실 나갈볼까?[ Ⅰ ]

"코로나 감열될라!" 바깥에 못나간지 한달째, 완도 관내 봄내음 콧바람 쐬러 나갈 명소 추천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3.20 16:14
  • 수정 2020.03.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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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번 질러봐/ 나처럼 이렇게 가슴을 펴고/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빠”  개학이 또 미뤄지고 아이들은 집에만 있기 답답하다고 난리지만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혹시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집콕’만 한 달째다. 그러나, 코로나19도 막을 수 없는 ‘봄’이 왔다. 여기저기 긴 겨울을 견뎌 낸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타지역 관광이 꺼려진다면 코로나 청정지역인 완도 관내로 눈길을 돌려보자. 밀폐된 집안 보다는 오히려 인적이 드문 야외에서 타인과의 ‘사회적거리두기’만 가능하다면 야외 활동도 문제없다. <편집자 주>
 
최근에는 편백숲에서 많이 나오는 피톤치드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산림욕을 즐기며 자연의 치유 효과를 누리는 웰빙족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피톤치드로 샤워해 볼까? / 완도읍 소가용리 편백숲 산림공원
편백숲 산림공원은 완도군의 대표적인 조림성공지로 산림욕을 즐기는 휴양지로 인기가 높고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에도 안성맞춤이다.
소가용리 편백숲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대경목 편백나무가 집단적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48ha의 면적에 후박, 홍가시, 서향, 수국 등 22종 47,113주의 교목 및 관목, 초화류를 식재하였으며 평상, 야외탁자, 목재 플랜트 등 편의시설물을 설치돼 있다. 최근에는 편백숲에서 많이 나오는 피톤치드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산림욕을 즐기며 자연의 치유 효과를 누리는 웰빙족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편백나무는 특히 '피톤치드'라는 향균물질이 많이 분비되어 편백 숲속에 들어가기만 하여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피부질환 치료개선, 향균, 미적 아토피, 비염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좋다. 백숲 산림공원에는 숲속교실, 체육시설, 삼림욕장, 전망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
나무향기, 새소리, 바람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아이와 오순도순 산책을 즐겨보면 어떨까.
 
푸른바다위에 떠있는 청해진 유적지
"나는야 해상왕 장보고" / 완도읍 장도 장좌리 청해진유적지
장좌리 앞 바다에 전복을 엎어놓은 듯 둥글넓적한 섬 장도(일명 장군섬)가 있다. 마을에서 장도까지의 거리는 약 180m 쯤 되고 하루 두 차례씩 썰물 때는 바닥이 드러나 걸어갈 수 있다. 봄이 와 푸르른 잔디융단이 깔린 이곳은 통일신라시대의 유명한 무장 장보고 장군과 그가 이룩한 청해진의 유적지이다.
장보고 장군은 이곳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을 소탕하여 동북아의 해상권을 장악, 신라, 일본, 당나라 3국의 해상교역에서 신라가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당시의 유적으로 장도에 외성과 내성이 있었다고 전하며 1999년부터 5개년간 유적 성역화사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당시 화려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와, 토기 등 여러 유적과 유물이 장도를 중심으로 완도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물이 빠졌을 때는 장도 남쪽 갯벌에서, 원래 청해진을 방비하기 위해 굵은 통나무를 섬 둘레에 박아놓았던 목책의 흔적이 드러난다. 유적으로는 청해진 성, 와당편 다수, 토기편, 사당, 법화사지터 등이 있다.
 
동망산 생태문화 탐방로 전망대
다도해 풍경을 한눈에 / 완도읍 동망산 생태문화탐방로
동망산 생태문화 탐방로는 항만터미널부터 개머리 목섬으로 이어지는 완도읍 동망산 둘레길로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숲길을 걸으며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접근성이 용이해 남녀노소 누구나 바다와 산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총 거리 8km구간에 이르는 숲길을 걸으며 직접 산과 바다를 체험할 수 있고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수려한 다도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데크, 생태탐방데크, 자연관찰로 등이 있다.
 
신지 명사갯길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해안길 / 신지 명사 갯길
신지 명사 갯길은 자연 그대로의 길로 경관이 수려하고 우리 해양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보행 가능한 해안길로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청한 168개 길 중에 해안누리길로 지정됐다. 울창한 숲길과 아름다운 해안 길은 힐링의 시간이 되기에 충분하다. 명사 갯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 9월 걷기여행길 10선에 선정한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명품길로 주요 코스는 신지대교 휴게소–물하태–명사십리 해변–석화포항까지 약 12km로, 왕복 약 4시간이 소요되며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를 즐길 수 있다.  명사갯길 2구간은 초입만 조금 오르막이 있을 뿐 나머지 길은 모두 평탄하고 융단을 깔아놓은 듯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십분 정도 걷다보면 멍때리기 좋은 곳 (전망대)으로 가는 데크가 깔려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명사십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아이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명사갯길로 가보자.
 
완도 사람들 씀씀이가 통 큰 것처럼 삼두리 동백 숲은 선운사나 백련사의 동백처럼 쩨쩨하지 않다. 보다만 것 같은, 인공적인 가림도 없다. 삼두리 동백숲 사이 놓아진 길을 따라 거닐면 마음도 경계가 없어지고, 동백이 내뿜는 향기를 맡으며 어느새 자연과 동화가 된다.
늦봄에 핀 동백의 요람 / 군외 삼두리 동백숲
핏빛처럼 시리고 서릿발처럼 단호하다 절정의 순간에 주저 없이 목숨을 내놓아 떨궈지는 붉디 붉은 동백꽃은 절개의 상징이다. 그런 고로 사람들은 그 매력에 빠져 헤어날 줄 모른다. 전북 고창 선운사와 인근의 강진 백련사가 동백꽃이 질 때면 찾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도 그때문이다. 그들은 동백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고, 그곳에서 문학을 만들어낸다.(물론 그냥 그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런데 이 절개의 상징 동백이 완도에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완도수목원 자료에 따르면 동백은 난대 특산수종으로 전국의 51%가 전남에 분포하고 있고, 전남에서도 완도가 41%를, 여수가 23%를 차지한다. 그 완도에서도 삼두리 동백 숲은 온산이 소나무가 심어진 숲처럼 동백이 우거져 있다.
완도 사람들 씀씀이가 통 큰 것처럼 삼두리 동백 숲은 선운사나 백련사의 동백처럼 쩨쩨하지 않다. 보다만 것 같은, 인공적인 가림도 없다. 삼두리 동백숲 사이 놓아진 길을 따라 거닐면 마음도 경계가 없어지고, 동백이 내뿜는 향기를 맡으며 어느새 자연과 동화가 된다. 겨울과 봄 사이 피어난 핏빛 동백을 볼 수 있는 날이 바로 지금이다.
 
삼문산 전망대
끝내주는 다도해 조망 / 약산 삼문산 전망대
약산의 명산 삼문산 진달래 공원에서 10여분 정도 생일도가 보이는 방향으로 작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삼문산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에서는 신지도의 예쁘장한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고, 전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생일도 백운산과 금일과 금당의 첩첩산중(疊疊山中)이 아닌 첩첩섬중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완도의 대표 뷰포인트다.사실 완도엔 비경을 볼 수 있는 전망 터가 몇군데 있는데 가장 쉽게 관광객들이 갈 수 있는 완도타워에서 바라보는 완도읍권을 중심으로 한 다도해의 풍경 보길도 격자봉이나 망봉에서 내려다본 다도해 풍경, 생일도 백운동에서 남으로는 제주도 한라산, 북으로는 광주 무등산을 대척점으로 365도로 둘러보는 다도해 풍경, 청산도의 범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 등이 있는데 그에 뒤지지 않는 곳이 바로 삼문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풍경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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