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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가 좋았어요... 자기 시간이 있어서”

<화제의 인물> 공중방역수의사로 3년 근무하고 완도 떠나는 완도군청 민재연 수의사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4.03 10:33
  • 수정 2020.04.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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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방역수의사로 3년 근무하고 완도 떠나는 완도군청 민재연 수의사.

공중방역수의사.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직업이 아닐까 한다. 보건진료소의 공중보건의와 비슷한 개념인데 의사와 수의사의 차이로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 공중방역수의사는 수의학과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대체복무 개념으로 2005년부터 시·군 단위에 1~2명씩 배치되었는데, 완도군청에도 공중방역수의사가 1명 있다. 농업축산과 동물방역팀의 민재연 수의사(29)다.

고향이 경기도 성남인 민 수의사는 제주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대체복무 차원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완도 땅을 처음 밝았다고 한다. 보통 공중방역수의사들은 대체복무로 질병 진단과 관련한 검역본부, 질병 여부 실험검사기관 동물위생 시험소, 시·군·구 근무로 분야가 갈리는데 민 수의사는 시·군·구로 배치된 것.

주요업무는 소 판매시 꼭 필요한 브루셀라(성병) 검사, 구제역 백신, 봄·가을 백신 방역, 아픈 소 진료, 도축장 확인서 작성 등인데 축산농가의 민원 고충상담이 보조업무로 덩달아 따라온다는 것이 민 수의사의 설명이다. 

1년에 1회 다른 곳으로 옮겨갈 기회가 있지만 민 수의사는 완도에서 3년간 만기로 근무하고 대체복무 기간을 다음 주 9일 마무리한다. “자기 시간이 있어서 완도가 좋았어요. 공부도 많이 하고요”

민 수의사가 공중방역수의사로 완도에 있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8년 고금 한 축산농가에서 소 결핵 양성반응이 나와 소 289마리를 살처분했을 때와 보청기를 안가져온 민원인과 글을 써서 고충상담을 했던 경우였는데, 소 살처분할 땐 보상금이 국비로 7억이 나왔지만 전염성 때문에 농가도 손해를 봐 안타까웠다고.

대체복무 기간이 끝나면 집이 있는 경기도 성남 동물병원에 수의사로 근무하러 올라갈 민 수의사. 완도에서의 3년 동안 열심히 일해준 그의 앞날에 완도의 추억이 좋은 영양분으로 작용하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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