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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넙도 그 풀섬의 전설을 노래하다

넙도 시인 박기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4.03 11:05
  • 수정 2020.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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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바람이 부딪치고 파도가 포말이되어
노적봉에 단을 쌓아 병사들의 식량이 되고
두분 당산 할머니의 아들들이 장수가 되어
형제섬으로 서고
차돌로 빚은 백마가 세워지며
백마의 안장과 칼이 마안도가 되었네
장수의 무운을 비는 후장구도와 대장구도가 들어서고
병사들의 무기고가 될 죽굴도가
가파른 벼락바위 눈에 머리섬으로 막아서며
병사들의 방패인 문어 남북도가 세찬 물살로 다가서면
대륙정벌의 꿈을 꾸던 대정원도와 소정원도가
승천하는 용의 꿈과 함께 어룡도로 이어졌네
그 꿈의 원천
앞몰과 뒷몰, 방죽구미에 제단을 세워
새해마다 그 꿈을 기리며
멍섬과 웃닭섬 아랫닭섬 모래섬 외모도로 아우르며
추자건너 제주건너 그 꿈들 마주치며 일렁엿나니
보길도이 거북바위 북소리 울리며
사백년의 역사였나니 담대히 담대히 의연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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