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역의 앞날을 생각하는 선거

[완도 시론] 배준현 / 고금주조장 대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4.10 11:05
  • 수정 2020.04.11 13:5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가 뭐냐고 물으면 ‘민주주의의 꽃’이라 말한다. 민주주의가 뭐냐고 물으면 백성이 주인되는 주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백성이 주인이 될 수 있는가? 내가 바쁘기 때문에 나 대신에 나랏일 잘 할 대표를 뽑는 일, 선거로 주인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보통 땐 제대로 주인대접을 받아 보질 않은 것 같은데 선거 때가 되면 우리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머슴들을 보며 이번엔 제대로 뽑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우리지역의 현안은 뭔가? 무엇을 좋게 고칠까? 입후보자들과 정당의 공약을 잘 살펴 보고 주인으로서 책임있는 선택을 하고자 한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코로나’라는 블랙홀에 빠져 있다. 백성들은 세계의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을 평가한다.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묻히는 형국이다. 현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코로나 정국이 선거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보다 정당에 마음을 두고 투표할 가능성이 많다. 예전 북한변수같은 큰 이슈도 없다. 하물며 긴급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선별적복지보다 보편적복지가 마땅하다고 피부로 느끼는 코로나정국, 우린 어떤 머슴을 뽑아야 하나?

 걱정이다. 유래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형 위성정당들을 낳았다. 거대 양당 비례위성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작은 정당들. 어느 당을 찍을 지 어지럽다. 이럴 때 묻지마 투표를 한다. 진보와 보수를 두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지역의 정당만을 찍는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한 지역에서 한 당이 모든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그 지역의 앞날이 밝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지역에서도 여,야가 있고 민주적인 여론을 만들고 견제와 균형이 조화로와야 한다. 그래야 지역이 발전한다. 사람 살 맛이 난다.

 바람에 깃발이 나부낀다. 이번 선거도 깃발만 꽂아도 당선될 것 같은 지역현실이 안타깝다. 사람은 안보이고 깃발만 보이기 때문이다. 인물이냐 정당이냐 헤묵은 고민, 나도 고민한다. 그렇다면 지역구는 인물을, 비례는 정당을? 묻지마 투표는 하지 않겠다. 지역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묻지마 투표로 선거가 뻔한 절차에 그쳐서는 안된다. 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선거모습을 끝내야 하는데 집권당에 힘을 몰아주자고 지역주의를 볼모로 잡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알릴 수 없는 깜깜이 선거에 들어갔다. 더구나 코로나로 조용한 선거전이다. 경로당과 시장에 사람이 없다. 유권자들의 손만 잡아도 당선될 지를 안다는 선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후보자도 유권자도 답답하다. 이럴 때 후보자와 정당의 됨됨이를 살펴볼 방법은 선거공보물의 공약을 좀 더 꼼꼼히 읽고 SNS활용, 방송토론회같은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투표는 자신의 계급적 이익에 투표하는 것이다. 여러 계급의 이익이 모여 그것이 선거로 나타났을 때 민주주의를 누리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코로나’는 어느 바람보다 세다. 국난이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이 집권당에 힘을 실어주는 것 뿐일까? 우리지역은 민주주의 의식수준이 높다고 자부해왔다. 현정부에 높은 점수를 주는 한편으로 우리지역의 앞날을 위한 선택은 묻지마를 뛰어 넘는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견제와 균형의 조화로움이 꽃피기를 바란다. 몰아주기에 거리두기, 나를 위해 투표하기, 그것이 후회없는 주인행사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