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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관광객들 북새통 …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4월30일 관광객으로 원동 발열체크장 차량 줄서...청산·보길도 연휴기간 각각 1만730명·8,903명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5.08 13:52
  • 수정 2020.05.1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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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이냐!”5월1일 청산도 방문객들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설레는 마음으로 입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하루 청산도 방문객은 3,200여명에 달했다. 사진제공 / 청산도 황토사진작가 김광섭

지난 4월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6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완도가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환영 보단 염려가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관광객 방문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완도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4월30일 완도로 들어오는 관문인 군외면 달도 발열체크 장소는 밀려드는 관광객 차량으로 인해 1시간 가까이 차량이 줄을 지었다. 황금연휴를 맞아 완도항에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어버이날 전주 황금연휴 기간 고향을 다녀가려는 향우들, 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자 코로나바이러스 청정지역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주로 가족단위나 연인,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당일 발열체크를 담당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황금연휴 기간 중 주말까지는 완도 내 숙박시설도 100% 객실이 꽉 찼다. 황금연휴 기간 찾아온 친인척, 친구들을 만나러 나온 관내 읍·면 섬 주민들도 숙소를 못 잡을 정도였다고 한다. 

한일고속 관계자에 따르면 완도에서 제주를 찾는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후 하루 평균 300여명 이용객이 제주를 찾았는데, 연휴 첫날인 4월30일 하루동안  1,900여명이 한일고속 여객선을 이용해 600%의 증가율을 보였다. 5월5일 어린이날까지 이용자수는 총 4,928명으로 연휴 전보다 평균 130% 증가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초강력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상 첫 외지인 금족령이 내려졌던 청산도와 보길도도 외부인 승선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관광객이 넘쳐났다.
한국해운조합에 따르면 연휴기간 청산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1만 730명이며, 노화·보길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총 8,903명으로 집계됐다.      

갑자기 몰린 인파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느슨해진 양상을 보였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오랜만의 나들이에 대부분 설레는 감정을 감추질 못했다.

또 모처럼 늘어난 관광객에 관내 식당들은 손님을 다 받을 수 없을 만큼 호황을 누렸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완도읍 한 식당 주인은 “식사시간대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종업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낀 채 서빙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각심이 낮아짐에 따라 마스크 등 개인위생수칙을 미준수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완도읍 주민A씨는 “갑자기 외지인이 늘어나서 깜짝 놀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다니고 있어서 누가 무증상 감염자인지 모를 일이여서 마트조차 가기도 두려워 돌아와야만 했다.”고 전했다.

완도군은 연휴기간 내내 완도에 유입되는 모든 차량과 관광객들의 발열체크를 시행했으며 황금연휴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782개소 각 1회 이상 철저한 방역을 실시했다.

한편, 정부는 이른바 황금연휴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우려할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아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를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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