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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여전한’ 가짜뉴스

[사설] 완도 교직원 4명 이태원-홍대 방문으로 발칵 뒤집힌 지역사회와 가짜뉴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5.15 09:51
  • 수정 2020.05.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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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이태원 클럽 및 주변 업소 방문자가 600명이 넘어 신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완도의 경우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이태원·홍대 등을 완도 원어민 강사와 교사 등 교직원 4명이 방문한 걸로 확인되면서 전남도교육청·완도교육지원청 등을 포함해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가 코로나19 검사결과 전원 ‘음성’판정이 나오면서 다시 잠잠해지고 있다.

물론 완도 관내 원어민 강사 2명과 교사 2명 총 4명이 이태원·홍대클럽 인근을 다녀온 것은 사실이었지만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는 다시 활개를 쳤다. 이들 4명이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전원 ‘음성’으로 나오기 전까지 지역사회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사회에 완도 관내 원어민 강사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소식이 전해진 것은 11일자 한겨레신문 ‘코로나 확진자 35명 늘어…지역감염 29명’ 제하의 기사 댓글에 “여긴 해남인데요. 이제까지 해남이나 완도 지역은 코로나 청정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왔습니다. 연휴 기간에 이 지역의 학교에 근무하는 원어민 교사들이 이태원을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그 바람에 완도의 해당 학교에서는 전직원이 집에서 격리중입니다”라는 내용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타고 전파되면서였다.
그러나 정확한 확인을 거치지 않은 내용이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온 12일 완도군은 ‘4.24~5.6일 기간 중 이태원, 홍대 방문자는 4명으로 진단결과 음성, 군민의 안전을 위해 격리조치 중입니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마세요’라는 대군민 문자메세지를 보내야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불안감을 부추기는 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이 코로나19 대응을 한층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위 정보가 범람하면서 감염병과 관련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찾아내기 어려워지고, 이 때문에 사회 구성원 사이에 합리적인 대응 대신 불안과 갈등만 확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허위 정보가 불필요한 혼란과 불안을 키우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19 감염증’보다 무서운 ‘가짜뉴스’라는 말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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