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노안(蘆眼)

[독자 시] 차성록 / 완도문화원 고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6.12 10:35
  • 수정 2020.06.19 09:4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안(蘆眼)
 
가을의 전령사인
여치의 기다란 더듬이
율동을 뒤로 한 채
한적한 시골길을
牛步로 한 걸음 한걸음
발길을 옮길 즈음
갯 내음 품은
 기수지대(汽水地帶) 어귀에서
산들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갈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오늘따라 유난히
동구 밖 개울에서
물장구치며 가재 잡던
철없던 개구쟁이
동무들이 눈에 어른거려
가던 길을 멈추고
저- 멀고 먼
여정길에 오른 기러기 떼를
바라보던 순간 달려가고픈
남쪽나라 내고향
향수에 젖어
청해진(淸海鎭)의 파란 물
보고파라 보고파
진정코 보고파
 
 
 
※ 기수지대(汽水地帶) : 썰물 때는 해수가 강물보다 낮기 때문에 역류현상이 없지만 만조가 되면 해수가 강물보다 수위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역류를 하게 되어서 상당한 거리가 해수와 담수가 섞이는데 그곳을 기수지대라 한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