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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화 개론!

[茶 文化 산책 - 117]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6.12 10:38
  • 수정 2020.06.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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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바른 이해와 활용을 위해 차 문화의 전반적인 정리를 하고자 한다. 먼저 문화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 의미로 사전적인 표현을 빌리면,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양식이나 상징 구조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이때 한 사회의 행동양식으로 정형화 되려면 그 집단 구성원들의 보편적 정서로 정형화되고 일반화 되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언행이 그 집단 모두의 공감도로 인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언어와 표현과 행동의 특성들이 모두 소통과 공감에 지장이 없어야하며, 그로인한 개인적 사회적 만족도가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랬을 때 비로소 공통된 의식과 행동양식이 된다. 나아가 축약된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는 상징성은 그 사회의 또 다른 의식세계로 자리하게 되고, 결국 그 집단의 미래적 비전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차는 일반적으로 식후, 또는 여가에 마시는 기호음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차나무의 잎으로 만든 것이며, 다기류 등 차 도구들을 활용하여 마시는 일체의 기호음료로도 표현하고 있다. 약용차나 대용차들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 개념으로 차를 표현할 때에는 그 의미가 매우 깊고 넓게 확장된다. 즉 법도에 맞는 차생활로 고요하고 지극한 묘경을 터득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법도란 차를 마시기 위해 다기류 일체를 잘 다루는 중정법을 이름이나 이에 머무르지 않고, 행다의 전 과정에 오롯하게 집중하여 정신적 묘경을 얻게 됨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뒤로 미룬다. 이와 같이 차는 단순한 기호음료를 넘어서서 정신 문화적 특성까지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차가 보편적으로 널리 마셔지기 시작한 때에는 주로 덩어리 모양으로 만들어 마셨다. 즉 신라(당) 때는 그 모양이 떡 모양인 경우는 병(떡병)차, 벽돌모양은 단(벽돌단)차, 동전 모양은 전(돈전)차로 불렸고, 주로 끓여 마시는 자다법이 주로 상류층에 유행하였다. 고려(송)때는 우리나라의 차문화 전성기로 덩어리 차를 끓여 마시기도 하였지만 차선(솔)으로 쳐서 마시는 점다법이 대 유행이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와 덩어리차는 점점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이 단차폐지령(덩어리차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법)의 영향으로 잎차를 만들어 마시게 되었고, 이 시기에 다양한 종류의 제다법이 정형화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도 국시가 숭유억불 정책이므로 불교와 함께 찬란하게 발전했던 차문화는 점점 쇠퇴하기 시작하였던 것이 조선 중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더욱 심해졌고, 황폐화된 국토와 국민적 정서는 피폐하게 되어 그 찬란했던 차문화의 원형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 영향은 조선말 새로운 문명의 여명기에 이르러 더욱 침잠하게 되고, 식민시대와 전쟁은 시대적 정서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다. 물론 선조들의 화려한 차문화의 흔적을 찾기조차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그 어려운 시대 상황속에서도 뜻있는 선진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다시금 우리의 찬란했던 차문화가 점점 회복하고 있으며 그 정신적 세계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대 사건이며 문화 부흥의 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오늘날은 그 어느 시대보다 차문화의 전 분야가 세계적인 대 도약을 하고 있다. 향후 더욱 발전하여 시대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 콘텐츠의 정점에 이를 것이며 다양한 문화적 융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늘 차와 차문화에 대한 선언적 의미로 즐겨 사용하는 다음의 문구들이 있다.

  차는 정신문화의 꽃이다! 차는 나눔 미학의 꽃이다! 차는 소통문화의 꽃이다!
  차는 문화예술의 꽃이다! 차는 희생 봉사의 꽃이다! 차는 창조문화의 꽃이다!
  만약 차를 마시지 않는다면 차가 가진 묘경의 세계를 만날 수 없다. 말할 수는 더욱더 없다. 차 한 잔 마시는 일은 내안의 참 나를 만나는 일이기도 함을 잊지 말자!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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