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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화 개론2 - 차 우려내기(행다법)!

[茶 文化 산책 - 118]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6.19 10:34
  • 수정 2020.06.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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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화두는 행다(차 우려내기)와 행다법에 대한 내용이다. 
먼저 행다란 차를 우려내는 것을 말하고, 행다법은 차를 우려내는 방법을 말한다. 차를 우려낼 때는 과정마다 각각 방법이 있고 그 방법들이 갖는 의미가 있으며, 나아가 그 방법대로 절도있고 바르게 행다를 했을 때 비로소 차 뿐 아니라 찻자리 문화의 완성을 의미함도 알아두자. 
즉 행다법은 차를 우려 마시는 모든 찻 일을 말한다. 그 속엔 이미 차와 차 도구 등을 절묘하게 다룸을 말하고, 더 나아가 기본예법과 안정된 몰입 상태인 심신수련이 동시에 이루어짐을 말한다. 

물론 쉽고 편하게 해야함은 기본이다. 다시 정리하면, 행다법의 목적은 차도구를 다루는 법을 알고 그 묘법을 터득하여 행다의 이치와 법도를 깨달아 일상적인 생활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하며, 나아가 정신적인 안정을 동시에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우리고자 하는 차의 성정을 오롯하게 파악하여 그 차가 갖는 특성을 오롯하게 드러내는 일체의 행위이기도 함을 잊지 말자. 물론 그 방법과 종류는 매우 많고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음도 알아두자.

  그리고 행다법의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현재 널리 행해지고 있는 가장 보편화되어 있는 다법으로 전차 행다법이라 한다. 이는 잎차를 우릴 때 쓰는 방식이며 조선시대 이후(중국은 명나라)부터 행해지기 시작하였다. 

다른 하나는 말(가루 말)차 행다법으로 가루녹차를 마실 때 활용하는 다법이다. 신라시대에는 덩어리차를 가루내어 끓여 마시는 자다법이었고, 최고의 차문화 전성기를 맞이한 고려시대(송)에 와서야 비로소 차문화가 고도로 발전하게 된다. 이때는 점다법으로 곱게 가루 낸 차를 차솔로 쳐서 마셨던 다법이었다. 

오늘날에도 아주 미세하고 고운 분말 상태의 녹차 가루를 찻사발에 덜어내어 뜨거운 물을 붓고 차솔로 쳐서 마시는 방식의 말차 행다법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말차 이야기를 할 때면 옥천자의 칠완다가를 잊을 수 없다. 네이버밴드 청해진다원 차이야기편에 관련된 내용을 아주 자세히 기록해 두었으므로 참고하시고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홀로 마시는 한잔의 차가 갖는 절묘한 묘경을 시로 표현한 참으로 멋스럽고 아름다운 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이 차를 마시는 법도를 행다법이라 한다. 
그런데 필자는 단순히 차를 우려내는 다법의 의미보다 더욱더 깊은 정신세계의 또다른 깊은 의미를 다루고 우리의 생활속에서 널리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차를 마시는데 있어 적절한 다기와 그 활용법은 매우 필요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일이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은 차를 끓이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이다. 
과거 필자가 찻자리를 운영할 때 역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차와 함께 바로 물이었다. 1주일에 20리터 10여통을 차로만 마셨으며, 그 물을 얻기위해 지리산 자락까지 약50여분 거리를 매주 달려가곤 하였었다. 
물이 그렇게 중요하다. 그러므로 좋은 물을 찾으러 좋은 물이 있는 곳을 탐방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찻자리 문화의 또다른 주요 일과 중 하나였던 것이다.

 이러한 물에 대해 초의선사의 [다신전]에 “차는 물의 신이요, 물은 차의 체이니, 진수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차가 아니면 그 체를 볼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깊이 음미해 볼 만한 구절이다. 참고로 진수는 맛과 향이 일체 없음을 알아두자. 또한 진수에는 8가지의 덕이 있어 차의 묘미묘향을 오롯하게 드러내 준다. 

그 8가지 덕이란 가볍고, 매우 맑고 투명하고, 매우 시원하고 부드러우며 냄새가 나지 않고, 비위에 맞고, 마셔서 탈이 없어야 한다.
 조선초 이행의 [용재총화]에 최고의 물을 한강의 우중수, 충주의 달천수, 속리산의 삼타수라 하였다. 정말 좋은 차는 좋은 물을 만나야 차의 묘미 묘향을 오롯하게 드러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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