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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平和)와 삐라(bill)의 공존(共存)

에세이/ 최정주 재경향우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6.19 10:37
  • 수정 2020.06.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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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 어딘가 익숙한 단어이고  고유 명사로 정의되던 과거형, 현재 진행형인 친숙하기까지한 언어의 역사다. 필자의 국민(현재의 초등)학교 시절인 6~70년대까지의 기억 중에 남아있는 장면중에서도 삐라가 그것이다. 5~6학년쯤 아닐까 싶은데 수업 시간중이라도 전교생이 들녘으로 뛰어나가야만 되는 상황이 그것이다. 해안가를 끼고있는 지리적인 특성이 그랬고 미·소를 정점으로 하는 냉전 구도와  남,북의 첨예한 대치 상황 그리고,성숙되지 않는 이념의 잔재로 인한 정치적 대립은  한반도 어느 한 구석도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수 없는것들이 교육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학습되고, 반공(反共)의 개념이 일찍이 인식되던 때 이기도 했다.

도서 지방과 인근 지역을 넘나들던 남파 간첩 사건들이 70년대에 발생되면서 자수를 유도하고 지역 안보를 안정화하기 위한 우리나라의 대간첩 삐라(전단)살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조악(粗惡)한 재질과 도안(圖案)이였지만, 인쇄된 문구의 내용은 가히, 선동적이고 정치적인 수사(修辭)로 가득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주축이 된 탈북인 단체가  북에 띄워 보낸 삐라가 원인이되 북한 당국자의 자극적인 대남 비방 담화가 지난 4일이 발표되면서다. 금강산 관광의 폐지, 개성 공단의 완전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개성의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폐쇄등을 언급하며 엄포를 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한반도의 엄중한 현실임을 자각하게 한다.

이로 인한 대응 방안과 대처에 대한 찬, 반 그리고 이념적 대립 구도와 정치적 정쟁이 발생 되면서  또 다시 한국 사회는 신, 냉전 상황으로 내몰아치는 형국이 되가고 있다. 삐라라는 단순한 정치 선전물을 떠나  한반도의 정치 체제와 전쟁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개인,단체, 정당간의 사고와 대립으로 해결될수 없는 원칙이 있다.

이것은 국민적 총의와 컨센서스(consensus)가 선행되야하는 국가적인 정책이고 방향이여야 하는 원칙이 적용되야 한다는 것이다. 수반되는 수많은 논쟁과 논의  그리고, 국가의 이익과 미래를 지향하는 과거형이 아닌, 미래 중심적이고 현실적인 모범 답을 찾아 내야한다.  그것이 국가여야 하고 기성 세대가 해야할 책임과 책무이기 때문이다.   과거로의 회귀는 미래가 없다. 6월은 보국 호훈의 달이다. 올해는 6.25발발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념과 사상  그리고, 국제관계에서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정치적 대립, 국력의 미약함이 한반도를 전쟁으로 내몰아가게 되었던 주요한 요소들이였다.   전쟁 중의 국군 전사자 (137.899명), 부상자 (450,742명), 포로 (8.343명)현황이다.   그 뿐인가.   경찰 전사(3.131명), 부상자(6.760명)도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 연구소 근거)   이, 수많은 생명과 무수한 피해 국민들의 아픔과 눈물, 피폐했던 암울한 재건의 과정도  전쟁의 후과로  살아남은 국민들의 고통의 역사로 이어져 왔다. 결국, 한반도에서의 비극적인 전쟁은 안 된다. 자유 민주주의의 한반도를 위한 여정이여야 하고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의 목표가 돼야 할것이기 때문이다.  

국가 정상 간의 합의 불이행을 문제 삼고 있는것이 오늘의 북한 담화 내용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체제 우월성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우선 한다는 사실이다.  현행법이 법문으로 명문화 되지 않는 한 개인을 억압하고 구속할수 있는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성숙된 민주사회  그리고, 선진 시민국가의 길을 가야 한다. 70년 전의 전쟁, 그 아픈 질곡의 한반도를 다시금 되돌아보고 전쟁이 없는 대한민국을 지향해야 한다. 수백만명의 희생과 죽음이 무엇을 남겼는가를 겸허하게 그리고, 엄숙히 돌아봐야 할 것이다. 21대 국회가 시작됐다.  입법 기능의 책무를 다하는 여의도 정치 풍토가 개선되고 시행되기를 기대해본다.  호국 영령들 앞에 옷깃을 여미면서 그들이 목숨을 던진 대한민국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것인가를 생각하고 다짐하는 6월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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