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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사각지대, ‘떴다방’ 식 판매업 성업중

폐된 공간서 방역수칙 소홀 … 행정·경찰 당국, 적극적인 관리·감독해야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7.03 11:12
  • 수정 2020.07.0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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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2일 완도읍내 한 건물에서 노인 50여명이 양손 한가득 무언가를 손에 들고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른바 떴다방에서 나오는 길이다. 방문판매업을 비롯한 직접판매 분야는 사람들을 모아 교육하고, 홍보관을 운영하는 등 대면 접촉을 주된 영업수단으로 하는 탓에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떴다방’ 홍보관 상술은 공짜 경품이나 무료공연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해 물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특정한 공간에 소비자를 불러들이는 대면접촉을 주된 영업수단으로 코로나19 감염증에 취약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 판매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등록되지 않은 불법업체는 '떴다방' 등을 통해 짧은 기간 고객에게 물건을 판매한 뒤 잠적하기 때문에 주소지가 명확하지 않거나, 주소지가 계약서에 적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현재까지 완도지역엔 확진자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2일 현재 광주지역에서만 지난달 6월27일 운암동 광륵사를 방문했던 확진자가 발생한 뒤 닷새간 23명이나 확진됐다.  

‘떴다방’단속은 쉽지 않다. 민원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불법업체를 군청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군청 담당자가 해당업체를 방문했지만 현재로써는 강제로 해산시킬 방도가 없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는게 전부였다.  

‘떴다방’에 다녀온 노인 A씨는 “마스크와 소독제 다 했는데 무슨 문제냐”는 반응이었다. 오후에는 더 많은 사은품을 주겠다면서 업체측에서 보자기를 가져오라고 했다며 다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반면,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완도읍 주민 P씨는 “할머니들이 매일같이 하루 두 번 ‘떴다방’에 출근하고 있다. 지금 다른 지역에서도 ‘떴다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언제 우리 완도에 확진지가 나올까 두렵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23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방문판매, 다단계 판매, 후원 방문판매업체 등을 코로나19감염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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