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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놀다 ' 놀이가 살아있는 즐거운 공간

[혁신교육! 변화하는 완도교육현장을 가다] ③ 어영차 마을학교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7.03 11:28
  • 수정 2020.07.0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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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남교육은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으로 원거리 통학이나 학생 돌봄, 학생 배움 여건 조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그 대안으로 2015년부터 지역사회와 연계한 마을학교를 운영, 현재 마을학교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학교는 지역공동체 안의 마을주민, 직업전문가, 마을 어르신과 같은 인적자원과 배움터로서의 마을을 활용해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마을의 주인으로 성장시키는 마을교육공동체다.
완도도 2019년 1개교이던 마을학교가 올해는 6개교가 지정·운영되면서 혁신교육의 가치를 내걸고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변화하는 완도교육현장을 찾아가 보고, 마을학교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공유해 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아이 교육을 학교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났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육아의 어려움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현재, 방과 후 마을학교 프로그램은 공동 육아 품앗이로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리 잡고 있다. 

방과 후 마을학교는 지역 강사들이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과 후 돌봄 아동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어영차마을학교가 그 선두주자로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어영차 마을학교‘는 방과 후 프로그램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전래놀이 프로그램은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위한 놀이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요즘 아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달팽이 놀이, 산가지, 고누, 사방치기, 비석치기, 실뜨기 등 지역특색에 맞게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하다. 

어영차 마을학교 교사들은 총12명으로  완도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지난해 전래놀이지도사 2급 양성과정을 수료 후 완도초등학교를 비롯하여 완도병설유치원과 완도유치원, 화흥초등학교, 어린이집 등 꾸준히 재능기부를 해오다 올해 초 완도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래놀이지도사 1급 과정까지 마친 학부모들이 ’아이+놀다‘라는 슬로건으로 마을학교를 설립, 본격적으로 마을학교 강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긴급 돌봄이 늘어나면서 12명의 교사들은 중앙초, 완도초, 신지초, 신지동초로 바쁘게 뛰어다녔다. 

지역주민들이 마을의 희망인 아이들을 위해 배움을 실천하고 , 그 배움이 또다시 환원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의 전유물이던 학교가 경계를 허물자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평생학습의 장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주 화요일 중앙초 돌봄 교실에서는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학교수업이 끝난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신나는 전래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중앙초 교사A씨는 “ 이전에도 전통놀이 수업이 있어 굴렁쇠 굴리기 등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교사 혼자서 아이들을 지도하기도 힘들었고 아이들도 전통놀이를 어려워했다. 지금은 마을학교 선생님 두 분이 오셔서 지도해주시니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전래놀이 시간을 기다릴정도로 너무 좋아한다. 학교장님께서도 매우 만족해 하셔셔 프로그램을 주1회에서 2회로 늘릴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청해초는 전년도에 긴급 돌봄으로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6월부터 12월까지 전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자율동아리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결과를 보여 앞으로도 전래놀이 수업을 다양하게 이어갈 계획이라 전했다. 

전래놀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재란씨는 “아이들이 처음 접하는 전래놀이에 낯설어하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더 적극적으로 놀이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게임이 더욱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 놀이문화를 가르쳐주고  같이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다. 완도의 미래인 우리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며, 우리의 전통놀이가 널리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래놀이 마을학교 어영차마을학교 조진희 교장은 “전래놀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특성과 수준을 고려하여 기본 전래놀이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 재미있게 지도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놀이의 규칙을 이해하고 서로 협동하고 양보하여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고 더불어 정서적 사회적 발달 향상의 효과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큰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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