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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패러다임 전환과 교육의 역할

[완도시론] 김남철 /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7.10 11:28
  • 수정 2020.07.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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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청정지역이라 말하던 광주 전남이 혼란 그 자체이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지난 6월 말에 갑자기 광주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였고, 가까운 전남으로 파급되어 사회적 거리두기 심각 2단계에 접어들었다. 걱정과 우려가 이제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야말로 미증유.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 앞에서 우리는 방역과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길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백신 개발은 여전히 시간과 수많은 임상 실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사항과 지침을 지키고, 최대한 조심하고 예방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길이다. 포스트코로나. 뉴노멀 시대라고 한다.

언택의 비대면 상황.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일찍이 4차혁명의 시대의 미래 사회를 예측하고 준비해온 패러다임의 변화가 코로나 훨씬 앞당기고 있는 현실이다. 온택, 온라인. 재택. 소수의 뉴노멀의 팬데믹이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 역설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이제는 집단을 이루거나 대규모 활동은 힘들어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그리고 그것을 담당하는 학교는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 내용을 조직하고 성장을 목표로 활동해왔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교를 나올 수 없게 되고, 또는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체험과 실험은 실종되었다. 격일제 수업, 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치되고, 학교를 나오더라도 마스크를 쓴 채 교육에 임하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지 않은 모습이다.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제대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교육 효과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비단 교육 뿐이랴. 이미 학교는 학습뿐만 아니라 급식을 책임지는 학생 케어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급식 또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식사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은 어느새 지난 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진정 사람은 대화와 소통으로 성장하는 것인데, 이것이 무너지니 교육의 효과를 평가하기란 이미 어렵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교육은 새로운 방향과 방식을 강구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해 온 학습은 물론 수업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모색할 때다. 슬라보예 지젝이 말한 한국교육은 미래 사회에 없어진 내용을 아직도 가르치고 있다는 지적을 진지하게 성찰할 때다. 정말 그런다.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은 AI 인공지능이 담당하게 될 것이고. 아날로그 방식의 교육 방식은 디지털 교육 방식의 전환으로 많은 부분이 대체되고 있었다.

그리고 대규모 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수의 학생들과 직접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온택의 온라인 수업을 학생들은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그러니 걱정과 불안보다는 적극적으로 미래 사회에 맞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하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가장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 도구 과목으로 알려진 국영수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또 그 과목을 잘해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상급 학교로 진학하여 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는 승자독식시대였다. 근대화 과정에서 그런 교육과 인간이 어느 정도 사회발전에 기여해 온 것은 사실이다. 아직도 대입에서 정시의 비중을 중요시하고, 입시제도의 개혁을 막는 적폐이기도 하다.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의 모델은 도시보다 시골에 있다.

바다와 산과 땅이 공존한 블루오션 완도에 있다. 사람은 생명의 안전과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제 지역이 살 길이다. 지역공동체, 마을공동체, 또는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생태를 중시하는 교육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실천을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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