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자활센터, 경로당 휴관 ‘찾아가는’ 독거노인 서비스

말벗·친구활동 등 방문·전화로 독거노인의 안부 살피는 생활지원사 역할 ‘톡톡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7.17 09:31
  • 수정 2020.07.19 21:5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지역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완도 관내 경로당이 다시 휴관에 들어갔다. 평소 자주 방문하던 경로당, 노인 대학 등이 운영을 중단하게 되면서 노인맞춤돌봄사업 수행기관인 완도지역자활센터는 어르신들의 안부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116명의 생활지원사가 홀로 사는 어르신 1,300세대를 가가호호 방문하고 주 2~3회 안부전화를 하는 등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고령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으로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지원되는 서비스다. 

완도지역자활센타 이미정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은 신체기능저하 및 신체적 질환으로 인해 활동량의 감소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 마을회관 등 운영이 중단되고 가족 및 이웃 간 왕래가 줄어들면서 외로움, 우울감, 불안 등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활지원사가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 드리기도 하고 생필품 지원 및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가사지원도 돕고 있지만, 어르신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함께 얘기 나눌 수 있는 ‘친구’다. 한정된 시간에 많은 댁을 방문해야 하기에 오래 함께 있어드리지 못해 항상 마음이 무겁다”며 안타까워했다. 

완도지역자활센터에서는 지난 2월 빈곤·질병·가족 관계 단절로 인한 사회적 고립 대상자를 조사해 고독사 위험군 79명을 발굴해 노인·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1인 세대를 대상으로 경제적 위험군에 있는 이들을 보살필 ‘고독사 지킴이단’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고독사 위험이 있는 대상자들과 1대 1 결연을 통해 안부를 살피고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고금면 상정리에 거주하는 96세 노인 A씨는 사회복지사가 방문하자 하얀 바탕의 부채 위에 동백꽃처럼 보이는 붉은 꽃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손수 그린 부채를 꺼내보였다. “구십 평생을 배운 거라곤 호미질밖에 없었는데 센터에서 부채그리기 시간을 마련해 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혹여나 부채가 상할까 비닐에 다시 가지런히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완도군의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31.4%인 1만 5천 946명이며, 이중 3.9%인 2천 4명이 홀로 사는 어르신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