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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화 개론6 -차의 성분과 효능! (2)

[茶 文化 산책 - 121]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7.17 09:49
  • 수정 2020.07.1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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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가장 중요한 성분인 카테킨과 카페인에 이어 다른 성분과 효능을 간단하게 살펴본다.

엽록소는 조혈, 치창, 탈취, 정균, 장유동 촉진, 간기능 증진 작용 등이 있고, 비타민은 신맛으로 100g 기준 귤의 7배, 레몬의 5배, 딸기의 약4배가 많다. 효능은 항산화, 암예방, 각기병, 괴혈병 방지에 매우 효과가 있다.

사포닌은 쌉쌀함으로 항암, 함염증, 거담, 소염, 항균작용 등에 효과가 있고, 불소는 충치예방으로, 아연은 피부염방지와 면역력저하 억제 기능에, 가바는 혈압상승억제, 베타 카로틴은 항산화, 암예방, 면역력증강 작용 등에 매우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유기성분이 많이 있으나 차의 맛을 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성분의 하나가 바로 아미노산이다. 맛은 감칠맛으로 약7~80도 정도의 물에 우리면 매우 풍부하게 우러나와 차의 맛을 매우 감미롭게 해 준다.

차를 마실 때 이 맛을 잘 우려내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맛있는 차를 즐기는 차생활의 중요한 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많은 보편적 행다법들은 대체로 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차 맛을 나게 한다. 그것은 행다법 속에 자연스러운 물식힘이 들어있으며, 그 물식힘의 온도가 감칠맛을 풍부하게 우러나도록 한다는 것을 행다법을 공부한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누구나 자연스러운 행다법을 통해 놀랍도록 부드럽고 감미로운 차를 마실 수 있다. 

문득 오래전 하동 화개동천의 어느 찻자리에서 어느 연세 높은 차인의 소개로 알게 된 경남지역의 민요 한편을 소개한다. 차를 따고 만드는 아낙네들이 불렀다고 한다. 매우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소박하고 투박하고 꾸밈없이 불러온 차의 노래로 우리네 서민들은 차를 이렇게 만들고 마셔왔다.


초엽 따서 상전께 바치고, 중엽 따서 부모께 주고, 말엽 따서 남편께 주고,
늙은 잎은 차약으로 봉지 봉지 담아두고, 우리 아이 배 아플 때 차약 먹여 병 고치고,
무럭무럭 자라나서 경상감사 되어주소. 


차 한 잔에 얽혀있는 민초들의 소망이 함께 녹아있음을 볼 수 있다. 이 민요처럼, 차의 성분과 효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바로 차를 마시는 일이다. 마실때도 어떤 목적으로 마시는가에 따라 그 방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회복을 위해 약으로 마신다면 조금은 진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즉 약 3~4g 정도의 찻잎을 열탕으로 뜨겁게 1분이상 우려 마시면, 그 효능은 거의 즉흥적이다. 그러나 맛깔스럽게 마시고자 한다면, 그것도 제대로 익힌 행다법을 통해서 마시는 차의 맛과 향은 그 무엇으로 표현하기 어렵다. 즉 맛있는 차를 마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잘 만들어진 차를 기준으로 한다.

다시말해 바른 제다법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제다법은 재료의 중요함은 기본이지만 제대로 된 제다 도구와 그에 맞는 불 다룸은 제다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로 말미암은 성분비의 차이와 행다법으로 인한 성분비의 차이를 잘 분별하여 찻자리를 운용하는 것은 차 생활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란 묘하여 이와 같은 차가 가진 성분과 효능만을 생각하면서 마시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차의 진정한 성분은 단순히 카테킨이나 카페인, 혹은 아미노산만이 차의 주성분이 아니라 차 자체가 가진 의미와 가치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즉 차로 말미암아 얻을 수 있는 정신적 묘경과 그 묘경에 이르도록 하는 일련의 모든 찻자리의 다법들 하나 하나가 바로 차가 가진 차 고유의 특성을 몰아 차의 그 성분이라 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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