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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쏘아올린 아동학대와 폭력

[독자기고] 김민지 / 완도경찰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7.24 10:40
  • 수정 2020.07.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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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하여 전국 초중고가 온라인수업을 진행함에 따라 아동학대 사건이 증폭하고 있다. 이는 학대 가해자인 부모와 아동 간 ‘대면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동범죄 전문가들은 가해 부모와 피해 아동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더 스트레스가 발생하니, 더 빈번하고 강도높게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우려를 표한다.

문제는 아이의 등교 등 사회활동이 아동학대 문제 해결에서 큰 역할을 한다. 아동학대 10건 중 8건이상(81.4%, 18년 기준)이 부모, 친인척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가정 외에서 학대 징후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로 ‘거리두기’방침이 지속되면서 학교, 지역아동센터 등에 의한 발견 등이 어려워 피해아동의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찰에서는 아동학대 사건을 전담하는 학대예방경찰관(APO)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학대 위험대상자 및 행위자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학대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예방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문제라는 이유로 경찰의 개입범위 기준을 정하는 어려움이 남아있다.

아동학대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동학대행위 처벌강화 등 제도적 개선 마련과 함께 무엇보다도 어른들의 인식변화 역시 중요하다. 체벌은 훈육이 아닌 “폭력”으로 보는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뿐만아니라 옆집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반복되거나, 계절에 맞지 않은 옷차림 그리고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적극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른들의 관심 어린 눈길과 112신고가 아동학대를 근절시키는 제1방안 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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