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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부재(신뢰성의 동반 추락)[완도 시론] 박준영 / 법무법인 '새봄' 변호사
완도신문 | 승인 2020.08.21 17:34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 비리의 전형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형태의 권력과 자본의 유착, 그 결과로 무너졌습니다. 
우리는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떤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위한 극적인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곤이지지(困而知之, 곤경을 겪고 깨닫는다). 어떤 어려운 일을 겪은 후 우리가 깨닫게 된다면, 그 어려운 일에 고마워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입니다.  

반면, 곤이부지(困以不知, 곤경을 겪고도 알지 못한다), 곤경을 겪고도 깨닫지 못했다면, 또는 뭐가 문제인지 알면서도 근본적인 변화에 이르지 못하고 미봉책으로 끝이 난다면, 곤경을 겪은 이들에게 미안해 해야 합니다. 

한편, 대통령이 2017년 4월 10일 남긴 글에서 ‘미안하다’는 다른 의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책임을 담은 미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맙다’는 것은 통철한 반성과 변화의 계기가 된 사건이라는 점에서의 고마움이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방명록을 쓴 때로부터 3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반성하고 변했는지... 아이들과 유족에게 미안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성과 변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세월호 참사는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고, 정쟁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론을 정해놓은 채 진행하는 강제된 변화는 반발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2009년 신년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를 ‘소통의 부재’로 보았습니다. 11년 전과 지금, 별 다를 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 문제가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될까요.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면 저는 소통의 부재.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 또는 정치 집단 간의 소통. 이런 것들이 막혀 있는. 막혀 있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정말 믿을만한 신뢰할 수 있는 집단이 사회적으로 없지 않은가. 

언론, 사법, 제도 정치권 그래서 소통도 사실 되지 않구요. 집단 이기주의로 한발씩 다 자기 주장을 되풀이하고 이런 점들이 앞으로 문제해결에도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각 집단들이 자기 신뢰성을 사회적으로 높이려는 여러 가지 방책들을 강구하고 있지만 대개는 타 집단들의 신뢰성의 추락이 자기 신뢰성을 높이는 것으로 이렇게 반사적인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회 전반적으로는 신뢰성의 동반추락으로 결과할 수 있는 겁니다.”  

저도 사건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소통’보다는 ‘지적’에 더 열을 올렸습니다. 반성하고 변해야겠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지요.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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