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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책(3) - 차의 성경 : 다경(茶經)!

[완도차밭 청해진다원의 茶 文化 산책 - 124]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08.28 11:44
  • 수정 2020.08.3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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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차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당나라 육우(陸羽 733-804)의 <다경>은 세계 최초의 차 전문서이자 차에 관한 모든 학문의 지침서로 차에 있어 성경과도 같다. 즉 책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문자 그대로 차의 경전이다. 차계의 모든 차관련 서적의 원전이라 할 수 있으며, 모든 차서적들의 저술적 근거이기도 한 책이다.

오늘날 까지도 그 내용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매우 귀한 책이다. 목차와 내용 역시 매우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차를 공부하는 학인이라면 반드시 참고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필자 역시 차 공부 과정에 많이 읽고, 참고하고, 연구하면서 그 내용을 숙지하였다. 참고로 이에 견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차 책은 앞에서 언급한 다성 초의선사의 <다신전>임을 꼭 알아두자.

모두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경>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1편 원源은, 차에 대한 개괄로 주요산지, 토양, 기후, 환경과 차의 효능을 설명하였고, 

2편 구具는 차 만들 때 필요한 도구들에 대한 설명이다. 

3편 조造는, 차 만드는 과정에 대한 순서와 방법을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무렵의 차는 떡차였다. 간략하게 소개하면, 먼저 찻잎을 채취하여 잘 고른 후 시루에 찐다. 그리고 절구에 찧고, 일정한 모양의 틀에 넣어 덩이로 만든 후 약하게 건조한다. 그때 작은 구멍을 뚫고 꿰어 온전하게 건조하면서 보관하는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 방법에 의지하여 당송 시대의 차가 만들어졌으며, 고도의 차문화 전성기를 누렸다. 그 모양도 떡모양이면 병차(오늘날 대부분의 보이차류 등 덩어리차들), 벽돌모양이면 단차, 동전모양이면 전차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경우엔 신라 때부터 고려 때까지 떡차 시대였고, 물론 고려때가 우리나라 차문화의 전성기이다. 가까이 장흥의 청태전(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의 떡차)도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의해 만들어졌던 차이다. 이를 문헌적 근거에 의해 자치단체와 차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로 재현하여 지역 문화의 콘텐츠와 대표 브랜드로 까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4편 기器는 차를 달이고 마시는 다기와 건조하는 등의 29가지 다기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5편 자煮는 차를 끓이는 과정과 맛있는 차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즉 물을 끓일 때와 불을 다룰 때 그 방법과 재료와 상태와 분별하고 판단하는 방법들을 설명하였다. 

6편 음飮은, 마시는 장으로 차 마시는 방법과 음미하고 감상하는 방법과 자세를 서술하였다. 또한, 차에는 아홉가지 어려운 점이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즉, 차를 만드는 방법, 차의 품질을 감별하는 방법, 다기를 다루는 법, 불을 다루는 법, 물을 선별하는 법, 떡차를 굽는 방법, 떡차를 가루내는 법, 차를 달이는 방법, 차를 마시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7편 사事는 차를 마셔왔던 기원과 그 역사를 다양하게 서술하였다. 즉, 차에 관련된 많은 자료들을 모아 정리하였음을 알 수 있다. 

8편 출出은 당시 전국 40여 차 생산지와 그 차들의 작황에 대한 설명으로, 좋은 차들이 어느 곳에서 생산되고 있는지와 그 특징들을 서술하고 있다.

9편 략略은 차 마시는데 있어 장소에 따라 필요한 다구와 다기를 선별하여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식 다법을 행할 때에는 24개의 다구, 다기들 중에서 하나만 빠져도 좋은 차를 우릴 수 없다고 하였다. 즉 찻일에 있어 필요한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법도와 도구들 사용에 대한 설명인 것이다.

10편 도圖는 이해를 돕고자 네 폭이나 여섯 폭의 흰 비단에 9편까지 기록한 내용들을 그림으로 첨가하여 상세하게 보충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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