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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완도 우리음식연구회 심재경 회장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9.25 15:22
  • 수정 2020.10.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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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음식관광박람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우리음식연구회 심재경 회장과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말해 맛있었다. 다과와 함께 내온 오렌지빛 음료는 주스가 아니라 호박 식혜라 했다. 진하고 묵직한 달지 않은 호박 식혜는 단맛을 끌어당겼다. 

함께 나온 다과는 고급 한정식집에서도 겨우 한 조각 나와 아쉬움을 가득 주는 곶감 단지다. 한 조각 베어 무는 순간 유자청의 상큼함이 배인 대추와 고소한 호두와 풍기는 계피 향의 콜라보네이션은 상상을 뛰어넘는 맛이였다. 곶감 단지 옆에는 검붉은 모양의 대추야자 크기의 한눈에 보기에도 쫀득함이 느껴졌다. 대추정과냐고 묻자 아니라며 맞혀보란다.

오감을 입안에 집중시켰다. 은은한 마늘 향과 양파 맛이 동시에 입안에 퍼져나갔다. 어디선가 많이 먹어본 익숙한 맛인 것 같으면서도 새로웠다. “청산도산 코끼리 마늘로 만든 코끼리 마늘 정과 예요.” 코끼리 마늘 정과라니! 상상도 못 했다. “코끼리 마늘은 우리나라 고유종 마늘이에요. 흑마늘은 많이들 드시지만, 코끼리 마늘은 우리나라 고유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하잖아요? 청산도의 특산물도 이용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심재경 회장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완도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나온다. 

4년째 우리음식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심 회장 고향은 사실 목포라고 했다. 남편의 고향인 완도로 내려온 지 십 년 되었다는 심 회장의 요리에 대한 열정과 완도에 대한 애정은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지칠 줄 몰랐다.

“완도는 정말 식자재가 풍부한 곳이에요. 천혜의 자연풍광과 다양한 어종의 해산물과 김, 미역, 다시마 이외의 해초까지 다른 지역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식자재들이 넘쳐나죠” 요리하기 정말 좋은 환경의 풍부한 자원을 갖춘 곳인데 그에 비해 완도의 음식문화는 크게 발달하지 못한 거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 회장이 요리 경연대회에 나가기 전에는 겨우 참가하는데 의의를 뒀을 정도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심 회장이 출전한 뒤로 완도의 위상은 해마다 올라갔다. 
2018년 11회 남도 향토음식 경연대회에서 지금부터 제철인 ‘삼치’를 이용한 ‘삼치 스테이크’와 ‘삼치 샐러드’, ‘삼치 완자’를 선보여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9년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는 완도 특산물인 전복과 해조류를 이용 ‘약선김치’와 ‘약선 부각’ 톳을 이용한 ‘해초 물김치’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2020년 제21회 한국 음식 관광박람회 한국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는 ‘해산물초구절판’과 ‘다시마 부각, 코끼리 마늘장아찌’로 개인 부분 금상과 팀부분 대통령상 등 2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 회장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대통령상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 됐지만, 광주 김치 축제 김치경 연대회에 출전 해서 김치명인에 도전하고 싶어요” 
아직도 배울 게 많다며 지금도 왕복 400km 가까이 되는 곡성으로 주 2, 3회씩 전남과학대 호텔조리 김치 발효학과에서 김치명인이 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심 회장에겐 꿈이 있다. 불목리에 완도특산품을 이용한 ‘완도 음식체험장’을 만들고 싶어 이미 부지까지 사놨다고 한다. 그녀의 꿈이 하루 빨리 이뤄져 맛있는 완도를 제일 먼저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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