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 주민 의견수렴 부족했나

6일 주민설명회서 관련 마을 주민들“실정 무시한 사업계획” 다소 격앙된 반응 보여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10.08 10:39
  • 수정 2020.10.09 19:0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교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지난 6일 신지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정지원 원교이광사기념사업회 회장을 비롯해 허궁희 완도군의회 의장, 허정수 완도군청 해양문화관광국장, 박기제 신지면장, 김혜라 완도농협 신지지점장, 임태인 신지면번영회장 등 기관사회단체장과 대평·금곡리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민설명회 브리핑에서 용역사 관계자는 “원교 이광사를 핵심 문화자원으로 활용하여 신지면 대곡리 일원 약1.5km 구간을 문화마을을 조성하고, 완도 해양치유산업의 기반인 청정한 해양환경과 치유자원 외에 문화 예술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연계를 통해 독창적인 테마거리로 조성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사업목적을 설명했다.

그러나 중간보고회까지 마친 이날 원교 이광사 문화거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는 주민들 반응은 대체로 의견수렴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처음 ‘이광사문화거리조성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대곡리 주민 A씨는 “마을주민을 배제한 채 먼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게 말이나 되느냐. 대곡리엔 이광사의 일곱 제자들의 묘도 같이 있다. 이와 관련해 집안대대로 내려온 자료도 갖고 있다.”며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사업용역이 실시되고 있다고 다소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대곡리 마을주민 B씨도 “ 이광사문화거리 조성은 찬성하지만, 지금 설계한 문화거리는 도로도 협소하고 사고도 많이 나는 곳이다. 양쪽으로 마을주민들의 거주시설이 즐비해있다. 평소에도 차량이동으로 복잡한 곳인데 이곳을 문화거리로 조성해 걷게 하겠다는건 말이 안된다. 정작 문화거리 조성한다며 진입로 쪽에 예산을 다 들이고 이광사 적거지가 있는 대곡리 마을 안쪽은 어떻게 조성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더 넓고 풍광도 아름다운 다른 진입로도 있고 넓은 주차부지도 있으니 다시 고려해 달라”며 현지 실정을 고려하지 않는 사업설명회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허궁희 군의회 의장은 “신지버스 정류장 초입부터 문화거리로 조성하려 하는 것은 마을 상권을 살리기 위함이다. 최대한 마을주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진행할 계획이니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사업담당자인 허동조 문화예술과 문화예술팀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진행토록 하겠다”며 설명회를 마쳤다. 

조선 후기 양명학자 이광사(1705~1777)는 정치적인 이유로 1762년에 신지도로 유배를 와서 15년 동안 신지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서예의 체계적 이론서인 <서결>을 완성해 가장 한국적인 서체의 모태가 된 ‘동국진체’를 완성한 서예가로 꼽힌다. 신지도는 조선 시대 외딴 섬으로 귀양을 보내는 ‘절도정배지’ 7곳 중의 한 곳이었다. 한편, 이 사업은 도비 6억, 군비 9억 등 총 15억의 사업비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