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도관광, 과거 방식과 결별이 필요하다

대규모 축제예산·대형 이벤트사 중심에서 벗어나 소규모 예산·주민밀착형 관광상품 개발해야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10.23 10:01
  • 수정 2020.10.25 17:5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 포스터

코로나19 이후 관광패턴의 변환에 맞는 완도관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국내 관광산업은 전례 없는 충격과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는 광광수요 감소 뿐 아니라 관광패턴에도 큰 영향을 줘 국내 근거리 여행이 증가하고, 관광지와 숙박시설을 결정하는데 ‘위생’과 ‘청결’이 최우선 조건이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한 관광활동을 선호하고 있다. 즉,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곳은 지양한다는 얘기다.

완도관광도 예전의 대규모 축제예산을 쏟아부어 대형 이벤트사 중심으로 추진된 축제위주의 관광에서 벗어나 이제는 소규모 예산을 통한 주민밀착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2020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도 그런 측면에서 과연 올바른 시도인가라는 의문표가 붙는다.

완도군이 10월5일부터 생활방역으로 전환했지만 코로나19 관광에 가장 중요한 방역이 아직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과연 숙소 위생과 청결, 관광명소 식당과 관광지 방역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인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날마다 100여명에 육박하고 있는 마당에 축제를 통한 관광산업 회복을 도모했다면 ‘미친 짓’이라는 반응이 대세를 이룬다. 예산도 2억2,000만원이나 들어갔다. 다행히 비대면 프로그램을 넣기도 했지만 ‘선상 결혼식’ 등도 지역내에서도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9월과 10월 예정된 가을축제 38건 중 26건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대에 농어촌 관광모델은 이미 강진군에서 모범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은 소수·맞춤형·생태여행 시대라고 하는데 강진군의 ‘강진 1주일 살아보기’는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은 강진군이 올 5월 시작한 지역 체류형 관광사업인데 목표 인원의 2배가 넘었는데도 신청이 쇄도해 급하게 추가 예산을 마련할 정도다. 거리두기가 강화된 8월 24일~9월 20일 4주간 사업을 중단했어도 이뤄낸 성과다. 10월 12일 현재 강진에서 1주일 살기 참가자는 803명이다. 예산 2억원(국비·군비 각 1억원)으로 계산한 목표 인원 350명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강진군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올해 사업이 끝나는 12월 20일까지 참가자 1000명을 채울 작정이다. 농가 115곳 중 강진에서 1주일 살기에 참여한 농가는 26곳이다. 26개 농가 대부분이 비는 날 없이 참가자를 받고 있다.

완도도 아직 강진만큼 대박난 여행상품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확인한 관광상품이 있다. 해양수산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2박3일 완도 해양치유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고생한 방역관련 종사자들을 위로할 차원에서 추진된 프로그램인데 15~20명 정도의 인원이 완도로 매주 내려와 완도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양치유 프로그램과 섬 관광을 연계한 여행상품으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이후 관광은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관리가 가능한 관광환경 구축과 ‘사전예약제’를 통한 탄력적인 수요관리가 필요하다. 또 지역관광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료·치유관광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관광산업 회복을 증진을 위한 관광 혁신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여행심리 회복을 위한 ‘생활밀착형’여가관광 기반을 확대하는 것도 방역관리 속에서 관광을 위한 과제다.

이래도 과거와 결별하지 않고 완도관광이 생존 가능할까.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