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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완도고 교사 ‘해임’ 통보

16일 전남도의회 도교육행정 질문·답변서 제보자 신변보호·교육감 유감 사과표명 뜨거운 감자'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10.23 10:14
  • 수정 2020.10.2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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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은 “시험지 유출은 공정성을 해치는 중대한 문제”라며 이같이 결정하고 해임안을 20일 해당 교사에게 통보했다. 완도고 시험지 유출교사는 지난 7월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에게 영어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용지에 따로 적어 자신이 지도하는 B(19)양에게 몰래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4용지 한 장에는 시험에 출제된 문제 지문이 교과서 몇쪽에 있는지, 어법과 빈칸 채워넣기, 단어배열 등 문제의 형식, 그리고 상세한 답안까지 명시돼 있었는데, B양은 영어 과목에서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

시험지 유출 정황은 문제 용지를 발견한 학생들과 학부모가 신고하면서 드러났고, 이에 전남도교육청과 경찰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B양의 점수를 0점 처리해 전체 2.2등급에서 2.4등급으로 내신을 하향 조정시켰다.

전남도교육청 감사에서 “제자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기말고사 시험 답안을 유출했다”고 진술한 A교사는 B양에게 “손을 잡아도 되느냐?” “선생님을 그만둬도 널 좋아한다”는 내용으로 카톡 메시지를 보낸 내용을 완도경찰이 확보해 성희롱과 학대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완도고 시험지 유출 사건은 지난 16일 제347회 전남도의회 임시회 도교육행정에 대한 질문·답변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이철 도의원(완도제1선거구)은 장석웅 도교육감을 상대로 한 질문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공익제보자에 상세한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추리할 수 있도록 전남도교육청에서 유출했다고 저는 생각한다”라며 도교육청이 제보자에 대한 신변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도교육청에서 유출하거나 또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도록 한 행위는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의원은 “목포시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즉시 열고 발 빠르게 유감과 사과 표시를 하셨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우리 완도고 사건에 대해서는 교육감님께서 공식적으로 이런 유감과 사과 표시를 안 하는데 그 이유가 따로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당연히 적절한 시점에서 유감 또는 사과 표시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학생부 마감일 그리고 수능 접수마감일이 촉박해 있는 상황 속에서 그걸 또 다시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은 우리 시험을 보는 수시를 앞두고 있는 완도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 판단 속에서 적절한 시점에서 충분히 그런 사과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재발방지책이 앞으로 반드시 나와야 되고 또 그런 어린 학생들이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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