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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최경주’ 이소미 프로, 생애 첫 우승 한 풀었다

이소미 프로, 투어 2년차 우승 인연 없다가 마흔번째만에 무관 아픔 떨쳐내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10.30 13:29
  • 수정 2020.1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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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준우승만 3차례 차지했던 완도 출신 이소미(21·SBI저축은행) 프로가 마흔번째 대회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서며 마침내 그 한을 풀었다.

이 프로는 2019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 시즌 준우승 2번을 차지했고 올해도 준우승과 3위 등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왔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40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무관의 아픔을 떨쳐냈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 프로는 경기 초반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한 타 뒤졌는데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서서히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막판엔 김보아의 추격이 거셌다. 14번 홀 버디에 이어 16번 홀부터 남은 3개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이소미에 1타 차 뒤진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를 지키며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 프로는 SBS골프채널에서 생중계한 이날 대회 우승 인터뷰에서 "너무 떨렸다. 계속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다보니 바람을 이기기보다 자연스럽게 바람을 이용하려 했다"며 "스코어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했다. 실수를 줄이려고 했다"고 밝혔다.미묘한

선두 경쟁에 대해선 “이 코스는 어떻게 플레이하고, 이렇게 잘 플레이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 그것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첫 우승 느낌에 대해선 "부모님 생각과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이 생각난다. 몇 년 동안 우승이 없어서 뒤처지진 않았나 생각했다. (부모님이) 완도에서 지금까지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마무리했다.


대회 둘쨋날 이 프로는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을 때 "'곧 우승하겠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회 시작 전에 '우승'이라는 단어는 오로지 부담으로만 다가온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것이 있다. 만약 우승 상금이 내 통장에 찍히면, 그 숫자 그대로 부모님 통장에 입금해드리고 싶다.꼭 이루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부담감보다 소망이 먼저”라며 뒷바라지해준 부모님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프로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코로나19 청정지대를 찾아 고향인 전남 완도로 내려와 “올해 목표는 첫 우승과 모든 대회 예선 통과다. 코로나 때문에 어떨지 모르지만 우승하고 나서 다음 목표는 고민해 보겠다”는 당찬 발언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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