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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을 위한 현장 자율성 강화 보장돼야[완도시론 ] 김남철 / 전교조 전남지부 참교육실장
완도신문 | 승인 2020.10.30 14:23

지난 5일 교육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 시안을 발표했다. 10대 정책과제(안) 중 국가의 책무성과 현장의 자율성 강화를 추진 목표로 하는 '유‧초‧중등 교육' 분야는 '미래형 교육과정 마련, 새로운 교원제도 논의 추진, 학생이 주인이 되는 미래형 학교 조성,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안전망 구축' 등 4개 과제이다. 

그리고 공유와 협력을 통한 혁신지원을 추진 목표로 한 '고등‧평생 교육' 분야에서는 '협업‧공유를 통한 대학‧지역의 성장 지원, 미래사회 핵심 인재 양성 지원, 고등 직업 교육의 내실화, 전 국민의 전 생애 학습권 보장' 등 4개 과제이며, '기반 구축' 분야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교육 기반 마련, 미래형 교육 협력 거버넌스 개편'이다.

교육부는 이날 발표한 '미래교육 10대 정책과제(안)'에 대해 연말까지 교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과제들 간의 정합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등 계속 보완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 만큼, 코로나19 상황을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 삼아 미래교육을 준비해 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교육부의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을 제시한 것은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정책이며, 꼭 성공적인 안착을 기원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들이 현장에 실제적으로 안착될 수 있기 위해서는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국가의 책무성과 현장의 자율성 강화를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유초중등교육의 분야를 보면 '미래형 교육과정, 미래형 학교'를 제시하고 있다.

응당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더구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직면하여 현재 교육과정과 학교는 새로운 과정과 학교로 거듭나야 할 상황이다. 진즉부터 한국교육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출산과 인구 급감에 따른 학령 인구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으며, 기존의 교육과정과 방식으로는 미래 세대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그래서 국가에서도 '국가교육회의'를 만들어 미래 교육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안다. 어쩌면 미래교육은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이며, 현장에서 미래교육이 착근할 수 있도록 현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 교육 정책들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장에서는 그런 논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며, 또 정책을 입안하는 교육부와는 괴리가 심한 편이다. 지금 학교 현장은 코로나19 이후 기존의 수업과 수업 방식에서 비대면(언택) 수업 방식으로 전환 과정에서 엄청난 혼란과 고통을 느끼고 있다. 코로나19는 누구나 생각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역습으로 인간들에게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앞으로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강제하고 있다. 많은 학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금방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어찌하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은 그 취지와 목적에 맞게 꾸준히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면 새로운 수업 방식을 고민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만들어 내고, 미래형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가? 그리고 진정 교육의 본질과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가? 미래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삶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등의 고민부터 해야할 것이다. 정책에 있어 총론과 각론이 있다. 총론에서 제시하는 목적과 방향은 공감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각론에서 방식과 절차들이 내실화하지 않으면 그 정책은 실패로 끝난다. 한국교육 정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늘 '귤'이 '탱자'가 되는 과정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미래형 교육과정을 설계할 때, 기존의 유,초,중등의 급별로 나눠진 교육과정을 전체적으로 통합운영하는 과정을 모색할 때이다. 그 모델은 유럽형 학교의 9~10학년제를 참조할 필요가 있으며, 최근에 일본에서 시도되고 있는 '일관학교'를 참조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통합'이라는 용어가 그 의미가 한참이나 퇴색되어 있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어 그 용어 사용 여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학령수 감소로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많은 학교들을 통폐합하여 학교의 몰락을 가져온 측면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역사에서도 초중등 통합으로 운영된 '서당'식 교육이 있었다. 나이에 따라 기계적으로 급별을 나눠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인식과 학습의 차이가 많은 사람들을 획일적이고, 학생들의 인지발달 과정을 반영하지 않은 교육제도였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미래형 교육과 학교는 학생들의 인지와 발달 과정이 충분히 반영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또한 모든 것은 학교 안에서 가르치려는 것보다 지역과 연계하여 교육이 이루지는 공간으로 재배치되어야 한다. 요즘 제시되고 마을공동체 교육이 좀 더 진화된 지역 중심 마을학교로 정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교육정책의 성공은 학교 현장의 주체들의 참여가 가능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국가 기관, 교육부, 교육청, 또는 정책입안자들이 제시하고 따라오라는 방식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현장의 자율성 강화는 구호가 아니라 신뢰와 참여를 통한 현장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존중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앙에서 통제와 지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에서부터 교육을 고민하고 모색하는 사람들의 참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장 자율성 강화는 현장에 있는 주체들이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존중하는 것이 성공 여부의 열쇠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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