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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날’에 맞이하며 생각하는 소회[완도시론] 김남철 /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완도신문 | 승인 2020.11.20 11:36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회복을 위하여 헌신·희생하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되었다.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31회 임시총회에서 지청천, 차이석의  안에 따라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을사늑약을 잊지 않기 위해 이 날로 기념일을 삼았다. 을사늑약은 1905년 11월 17일에 일본의 의해 강제적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 날이다. 이런 역사적 사건을 알게 되면 그 제정 이유가 매우 의미있고 비장하다. 국권 회복. 그리고 순국. 기억해야 할 일이고, 그리고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참, 얼마 전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뜻을 질문 받은 적 있다. 우리가 행사마다 무심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는데, 진정 그 뜻을 생각하지 않고 구별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용어와 의미를 제대로 알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순국선열은 어떤 의미일까? 국어사전에 순국선열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윗대의 열사’라고 돼 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립투쟁을 벌이다가 전사, 옥사, 병사한 이들이 바로 순국선열이며, 이들의 숫자는 독립운동 참여자 연인원 300만명 중 15만명으로 추산된다. 즉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에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지난 1945년8월14일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해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자’라고 정확한 정의가 내려져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공로자들이 바로 순국선열인 것이다.

반면 ‘호국영령’의 사전적 의미는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명예로운 영혼’이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가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이들이다. 세월이 흐른 오늘에 이르러 그 숭고한 희생의 경중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국군장병들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은 1956년부터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추념식과 참배행사, 각종 추모기념식이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되며, 기업·단체·가정 등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기도 한다. 이처럼 해마다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오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수많은 외침과 전쟁을 당해왔다. 그리고 국난과 불의에 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멀리 임진의병부터 한말의병, 그리고 일제 강점기의 항일독립운동까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한 역사적 원동력이다. 그래서 현충일과 순국선열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여 기억 계승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의 흐름은 그런 법정기념일이 잊혀 지거나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태극기의 의미가 변질되고, 젊은이들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이 부담되는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유와 개인주의, 그리고 집단주의와 권위주의 거부감은 자연스럽게 ‘국가’라는 단어가 구식의 유물로 치부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허나, 어찌 민족과 국가의 개념이 폐기되어야 할 개념인가?

이제 자유롭고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다. 비록 코로나19 난국이지만 대한민국은 K-방역으로 다른 나라의 선망이 되었고, 경제 성장과 GDP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이 되었다. 어디를 봐도 가난은 없어 보인다.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기억해야 할 일은 불행했던 지난날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거를 잊은 미래가 없다.’는 말은 또다시 치열하게 국가 이기주의를 내세우는 당대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개념이다. 왜? 우리는 한국인의 DNA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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