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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해선단 완도항 유치, 인프라 구축 시급하다

[특별 기고] 박인철 / 완도군의회 의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1.20 11:41
  • 수정 2020.11.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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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는 1200여년전 장보고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동북아해상 무역을 주도했던 무역항이었다. 

최근에는 제주도 해역 인근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고등어, 조기, 삼치 등을 포획해서 주로 부산항으로 입항하던 연근해 조업선단들이 운영비 절감, 유류대 절약 등을 위해서 완도항으로 입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현재 완도항은 기존에 입항하던 장어통발, 꽃게, 멸치 선단, 저인망 어선들과 관내 어선, 낚시어선 들로 인해 신규로 선석을 확보하기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선단들이 희망하는 하역시설, 급랭창고 등의 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완도군에서 구)해경부두를 매입하여 조업선들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연근해선단들의 운영실태 및 동향, 타 항구들의 시설들을 면밀히 조사해서 우리군 실정에 맞는 유치방안을 모색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완도군 관계자와 이런 현황 파악과 대안 마련을 위해 부산공동어시장과 남해 미조항을 방문해 선주의 입장과 어류를 매입해 판매하는 중매인,  가공업자 등을 만나 대화를 가졌다.
대형선망선단 2통을 운영하는 선주 김모씨는 현재 선망선단들이 제주해역이나 서해안에서 잡힌 어류를 부산항까지 이동해 오는데 12~24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완도항으로 입항하는 경우 3~4시간이 소요되어 연간 유류대를 1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현재 3척 운영하는 운반선도 2척으로 감척할 수 있어 회사 경영에는 큰 도움일 될 수 있다고 했다. 구)해경부두가 적지이지만 하역시설, 급랭창고, 제빙시설, 위판시스템 등이 갖추어져야 완도항으로 입항할 수 있다고 한다.

어류를 가공해서 판매하는 중매인 겸 가공업자인 김모 사장은 “가공업자 입장에서는 신선한 어류를 매입해야 하지만 현재 부산공동어시장의 시스템으로는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완도항으로 선단이 입항할 경우 신선한 어류를 매입할 수 있지만 영하60도로 급랭할 수 있는 시설이 완도항에는 전무해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남해군 미조항은 지리적으로는 남해군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도로가 굴곡이 심해 교통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하지만 바다와 가까운 장점을 활용하여 선별장, 급랭창고, 제빙공장 등을 시설하여 운영하고 있었으며, 2019년에 147억원을 투입하여 수산식품거점단지를 조성해서 운영하고 있었다.

종합해 보면 완도항으로 연근해선단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하역장과 급랭창고, 제빙시설 등을 시설해야 하고, 그 장소는 구)해경부두가 최적지라고 판단된다. 

완도군에서 구)해경부두를 하루빨리 매입하여 선단들이 필요한 필수시설을 갖추고 부두운영에 따른 투명하고 객관적인 지침을 마련하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부두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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