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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어디까지 왔나?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1.27 11:24
  • 수정 2020.11.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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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우리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기관·사회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완도군 인구의 2배에 달하는 11만 466명이 동참하여 뜨거운 유치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그 결과 산림청의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타당성 현장평가 후 10월 21일 산림청으로부터 ‘적격’ 평가를 받아서, 경쟁지역인 경남 거제군과 함께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했었다. 이후 최종 결과는 산림청에서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용역’를 발주했고, 그 결과가 나오는 올해 10월경에 최종 후보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우리 군은 지난해 10월에 배포한 <완도군,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사업 순풍>이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신우철 군수는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수목원으로 조성하여 중국과 일본 등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 초석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전 국민이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군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올해 6월 광주의 한 지방신문은 <전남도, 2천억 규모 투자협약 등 '유치전' 사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산림청이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전남도도 유치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전남도는 지난 4월 국유지와 도유지의 토지교환과 관련 서부지방산림청장과 협의를 마쳤고,  도는 리조트·호텔 분야 2개 기업과 총 2,000억원 규모, 400명 일자리를 창출할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또한 ‘전남도 관계자는 “산림청에서는 당초 두 지역 모두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확보·사업축소 등으로 동시 조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성사업이 완도에 우선 추진되고, 사업규모 내용 또한 당초 계획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꾸준히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년이 지나는 동안 진행상황에 대한 완도군의 홍보나 언론의 보도가 없어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거제의 지역 언론사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월 29일자 <거제는 ‘신규 조성’, 완도는 ‘보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10월 28일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는데, 용역보고서는 거제에는 국립난대수목원을 ‘신규’로 조성하고, 완도에는 기존의 도립 난대수목원을 국립으로 전환하는 ‘보완’ 차원으로 추진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도했고, ’산림청은 이미 지난 8월의 중간보고회 때 결론을 내려놓고 10월에 최종보고회를 개최했고, 11월에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내용을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의 보도대로라면 최종 결과가 공식발표되지 않았지만 완도군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형국책사업을 유치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행정을 주도하는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합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침체되어 가고 있는 지역을 되살리는 노력이 중요하다. 문제는 과정이 아니라 최종 결과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아무리 과정이 좋았다 하더라도 빛이 바래고 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직 최종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 군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되면 대안을 마련하여 차선의 결과를 거둬서 지역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참고로, 산림청의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사업은 국비 1,0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2022 ~ 2024년 기본·실시설계 등 절차를 밟게 된다. 사업기간이 착공 후 5년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오는 2029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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