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비대면(언택트, Untact)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2.04 10:39
  • 수정 2020.12.05 19:2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의 감염병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감염병인 코로나19(COVID19)가 급속도로 전파되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물밀듯이 밀려온 변화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의도적으로 회피해야 하는 비대면 사회로 바뀐 것이다. 이른바 ‘언택트(Untact – 접촉하다는 의미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신조어로 접촉을 피하는 것을 뜻한다.) 시대’가 의도치 않게 빠르게 도래한 것이다.

AI·5G 등 산업사회에서 지능정보화사회로의 변화를 예측하는 산업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닥쳐오기 전부터 미리 대비해오고 있었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이런 변화가 닥쳐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는 지금까지의 사회와는 다른 몇 가지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사회활동에 있어서는 언제든지 가능했던 외부활동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활동을 줄여나가고 있다. 둘째,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마스크에 대한 인식이나 사용이다. 예전에는 기관지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만 착용했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시기에 도시인들이 주로 착용했었는데, 지금은 지역이나 남여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대중이 공공장소에서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눈총을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셋째, 집이란 공간은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었는데, 외출을 가급적 줄임으로써 휴식·업무·운동을 겸하는 멀티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넷째, 생활에 필요한 쇼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했었는데, 이제는 주로 온라인을 이용하여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는 것으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 다섯째, 직장인들의 근무와 업무 추진방식도 직장의 사무실에서 정해진 시간을 근무하는 방식에서 재택근무가 확대되어 직장에서의 근무시간 보다는 일의 결과물이 중요한 시대로 바뀌고 있다. 이 밖에도 회식이나 회의 등 각종 모임도 필요할 때마다 오프라인에서 수시로 모여서 하던 방식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온라인을 통해 화상으로 회의하는 방식으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비대면 사회는 이처럼 기존의 생활방식을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지금까지 익숙했던 것들과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해야 하고, 낯선 것들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만 한다.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개인의 마인드 셋(Mind Set, 마음가짐)부터 사회활동·기업의 경영활동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코로나19 환경에 슬기롭게 대응하는 방법을 찾아 이를 발판으로 위기에서 탈출하여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위기감 조성으로 위축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생활에 다가올 변화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이는 시대의 환경이 기존 사회와는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제 어떤 변화가 도래할지를 예측하면서 새로운 비대면 사회의 환경에 적응할 열린 마인드와 새로운 기술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수용할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직도 그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멀지 않아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 보급되어 코로나19로 닥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게 되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다가올 미래는 크게 변화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4차 산업혁명시대에 AI·5G 등 최신 ICT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여 지능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팬데믹, pandemic)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여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이상 전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하기 등 기본적인 위생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유지하되, 마음만은 이웃과 더 가까이하는 정겨움을 유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 형성에 각자가 솔선수범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