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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관광사이트 이런 거 말고, 공공배달앱 만들면 안돼?”

지역 소비자·소상공인 보호 위한 지역 특색 맞는 공공배달앱 구축 필요 목소리 높아가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12.11 10:24
  • 수정 2020.12.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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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배달앱 배달특급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배달 음식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젊은 고객들 중심으로 모바일 배달앱을 이용한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 완도 외식업체들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높은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나이가 많은 외식업계 점주들은 배달앱에 등록하는 것도 힘들고, 어렵게 배달앱에 등록해도 배달앱을 통해 매출이 늘어도 그에 따른 비용이 추가돼 수익이 줄어든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들은 다른 지역처럼 외식업계 점주 자영업자와 배달앱 사업주가 상생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는 하소연이 목소리를 높혀가고 있다.

지역 자영업자들은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지만 민간 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를 비롯해 업소 노출을 도와주는 광고비 등 출혈이 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을 하지 않으면 영업 자체가 쉽지 않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민간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도읍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건수가 크게 늘어 배달앱 없이는 장사가 어렵다. 매출은 줄어든 상황에서 매출의 10%가 배달앱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영업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배달로 만회하려는 노력이 실질적인 소득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다.

심지어 완도읍에서 까페를 운영하는 A씨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 매장 매출이 반토박 나 배달 주문 서비스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를 생각하면 팔아도 남는게 없어 지금은 직접 배달 방식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완도읍 주민 A씨는 “배달앱 이용을 많이 하는 편이다. 배달수수료 2,000원이 추가되긴 하지만, 할인 쿠폰 등 다양한 이벤트 혜택들이 있어 별 차이를 모르겠다.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어 앞으로 꾸준히 이용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달대행서비스는 이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전북 군산시를 비롯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충북도, 광주광역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수수료를 낮춘 공공배달앱을 구축해 지역 상인들이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공공배달앱은 중개 수수료나 광고료를 0~2%로 낮춰 가맹점의 부담을 해소하는 게 핵심이다. 완도 인근 지자체인 강진군의 경우도 지난 9월 강진읍내 배달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강진배달’앱을 출시했다.

민간 배달앱 운영업체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는 횡포를 막고, 배달 관련 빅데이터를 공적으로 활용하도록 공공앱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모 지자체에서 개발한 것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공 모바일 주문배달서비스를 개발해 지역 소비자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지역 특색에 맞는 공공배달앱 보급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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