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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산업 육성법 제정의 의미와 기대[완도 시론]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
완도신문 | 승인 2020.12.23 10:04

지금부터 약 380년 전 전남 광양만에서 시작된 김양식은 우리나라 최초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양식 초기에는 자연채묘에 의존하는 지주식 양식방법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했으나, 김 사상체 배양을 통한 인공채묘 기술 개발로 부류식(뜬발) 양식 기술이 보급된 이후 우리나라 김양식은 대량생산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생산하는 김은 약 1억6000만 속으로 이 중 60%는 국내에서 소비되고 40% 정도는 가공·조미김 형태로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김 수출 대상국은 40여 국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04개 국가로 확대되는 등 김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에는 약 66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식품종이자 미래 유망 수출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월 1일에는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제정된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김산업육성법)’은 김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립하도록 하고, 김산업 진흥구역 지정, 그리고 김산업 전문기관 지정 및 세계화 등 생산·가공에서 수출에 이르기까지 김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앞으로 김산업을 세계 일류 식품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종자 생산에서부터 양성, 가공, 유통, 수출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인 전략과 실행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째, 생산 단계에서부터 김의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2019년 현재 전국의 김양식 면허지는 약 6만5000ha, 면허건수는 850건(어촌계 면허 포함)에 이른다. 그러나 이 중 일부 어장의 면허지 이탈과 초과시설 등으로 양식장의 과밀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품질의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양식어장의 수용능력을 고려한 적정 시설로 지속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어업인들의 자정 노력과 정부의 체계적인 양식어장 관리를 통해 생산 단계의 품질을 향상시켜나가야 한다.

둘째, 기후변화 등에 대응한 신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김은 낮은 수온에서 성장하는 겨울철 양식품종인데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수온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 변화로 갯병이 발생하고, 김양식 기간이 단축되는 등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다. 비교적 높은 수온에서도 성장이 가능하고 갯병에도 강한 품종 등 새로운 양식품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셋째, 가공 단계의 위생관리 등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세계인이 한국 김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중요한 시점에서 생산 단계에서 가공 단계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마른김 가공공장에서는 깨끗한 세척용수를 사용하고 이물질 선별기 도입 등 위생설비를 현대화해 가공 단계의 안전성을 확보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가공용 정수시설 및 가공설비 현대화 등의 지원사업을 통해 가공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넷째, 다양한 김 가공식품 개발 등 고부가 가치화가 필요하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김 제품을 개발해 수요를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동안 김밥용, 반찬용으로만 이용돼온 한계를 넘어서 김은 스낵과 부각 등으로 가공해 판매됨으로써 수출 확대의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간편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여나가야 한다. 
정부에서는 간편식 수산식품 개발을 위해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을 17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확대하는 등 연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다섯째, 김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김양식 역사나 산업 규모, 그리고 향후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우리나라의 김산업 관련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량 종자 개발을 위한 기초 단계의 연구인력에서부터 양식, 그리고 상품 디자인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전문가를 육성해 김산업의 세계화를 촉진해나가야 한다.

이 밖에도 내실 있는 김의 날 행사를 통해 김산업 종사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김산업의 종주국으로서 위상 제고를 위해 국제 김거래소 설치, 김산업 박람회 개최 등 다양한 김 연관 산업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김산업육성법 제정을 계기로 우리나라 수산업의 새로운 도약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출처 : 한국수산경제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12월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우리 수산물 중에는 처음으로 식품업계의 반도체인 김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육성과 지원책이 마련돼 국가가 관리하는 중요산업으로 가는 길이 열린 셈이다. 김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완도는 이와 관련해 너무 조용한 분위기여서 ‘한국수산경제(http://www.fisheco.com)’에 기고된 이글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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