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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역대급 한파, 완도 관내 동파사고 속출

수돗물 안나와 모텔생활…보일러 동파로 수리비만 100만원 달해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1.01.15 10:58
  • 수정 2021.0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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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완도읍 최저기온은 -14°로 한낮에도 -7°를 보이는 등 주말까지 지속되는 강추위에 상수도관 파열 및 계량기 동파, 가정 내 내부수도관 결빙 등 동파 피해가 속출해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완도지역 인터넷 맘 카페인 '비너스 게시판'에는 수도가 얼어 화장실도 못가고 있다는 글이 연일 올라왔다. 완도읍 주민 A씨는 “한파가 시작된 지난 금요일(8일)부터 물이 안나와 화장실도 못가고 밥도 못해 먹어 식구들 모두 나흘간 모텔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평소에 기름값 아끼느라 보일러를 돌리지 않고 살던 노두리의 한 세입자는 이번 한파에 수도 뿐 아니라 방안 보일러가 터져 아랫집 천장까지 물이 새어나와 피해보상까지 해야 하는 등 큰 공사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영업장의 피해도 속출했다. 완도읍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B씨도 수도가 얼어 물을 사용할 수가 없어 주문받은 떡을 모두 취소시키고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C씨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업종 특성상 항상 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수돗물이 나오지 않으니 영업을 하지 못했다. 결빙만 된 곳은 그나마 나은 편이였다. 애견샵을 운영하는 D씨는 “동파가 발생해 설비업체를 불렀는데 100만원 가량 수비리가 나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13일 한국수자원공사 완도지사에 따르면 올겨울 한파로 인한 수도계량기 동파 민원 접수 건은 총 43건이라 밝혔다. 완도지사 관계자는 “이번 동파로 인해 수돗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지역(노화읍 등)에 급수차 2대(15톤, 8톤 각1대)를 투입해 매일 급수 중이며, 1.8L 병물도 약 6,000병을 지원했다. 신속한 복구 등 대응조치와 함께 상황이 안정화 될 때까지 급수차 및 병물을 이용한 급수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정 내 누수발생 시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며, 장시간 방치 시 수도요금이 과다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물량 부족으로 인해 수돗물 공급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도계량기 동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겨울철엔 내외부에 비닐 등을 이용해 외부 공기를 차단 시켜주는게 좋다. 장기간 집을 비워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수돗물을 조금씩 냉수쪽으로 틀어서 흐르도록 하며, 수도관이 동결되었을 시 갑자기 고온의 물을 수도관에 직접 부을 경우 파열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나 미지근한 물로 서서히 시작하여 점차 고온으로 물을 부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수도계량기가 동파된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수도관리공단 완도지사(061-550-8240)으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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