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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풍부한 먹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우리술이 없다는게 항상 아쉬웠어요.”

차 한잔의 인터뷰/고금주조 배준현&류은주대표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1.02.05 10:58
  • 수정 2021.02.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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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곳에는 어느곳에나 술이 있었다. 사람이 모이면 술을 빚었고 술이 있으면 자연스레 사람이 모이고 문화가 싹텄다. 우리고장 완도엔 장보고대사의 넋이 담긴 ‘장보고의꿈’이 비로서 완성되었다. ‘우리동네 사랑은 막걸리부터’라는 컨셉으로 ‘완도항막걸리’와 7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탄생한 ‘장보고의 꿈 황칠약주(15%)와 황칠증류주(35%)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장보고의 꿈 황칠약주는 100일동안 발효하여 옛방식 그대로 용수박아 떠낸 귀한 우리술이다. 
고금 특산물인 유자를 활용한 유자막거리와 황칠액기스를 넣은 막걸리를 만들었지만, 완도의 풍부한 자연 먹거리에 걸맞는  우리 전통주에 대한 갈증에 늘 목이 말랐다고 말하는 배준현&류은주 대표는 완도 특산물인 황칠나무와 완도쌀로 빚은 완도 전통주를 만들고 싶었다고. 

“황칠은 발효 억제 역할하는 기능이 있어서 술에는 적합하지 않아 수많은 연구와 실패를 거듭했어요” 와신상담 끝에 7년만에 완성된 ‘장보고의꿈 황칠약주와 황칠증류수’는 그래서 더욱 값지고 귀하다. 완도군 전통주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류대표의 노력은 ‘2017대한민국명주대상 입상’, ‘2020 가양주주인(酒人선)발대회 입상’을 수상하며 더욱 빛을 발했고 지난해 11월 까다로운 지역전통주 심사도 통과해 지역특산주 지정과 함께 약주제조면허와 증류주 제조 면허를 취득했다.  

”일제강점기(1907년)때 주세법이 공포되면서 가정마다 술을 빚지 못하게되어 전통 향토주가 사라지게 됐어요“

 고금주조장은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단다. 일제 강점기때 조선총독부에서 주세법을 공포하면서부터 집에서 술을 빚지 못하게 되자 일제의 통제하에 획일적인 술들이 제조되었다고. 일본술(정종)이 도입되면서 우리나라 술은 정종으로 획일화 되면서 우리나라 향토주는 사라져버렸다고 했다.  ”전통주를 빚기 위해서는 먼저 누룩을 잘 디뎌야 해요. 주조장 마다 누룩균이 다르고 맛을 좌우하게되죠.“ 열심히 발효중인 균이 항아리 속에서 뽀글뽀글 숨쉬듯 움직인다. 

”전통주를 되살리는 일은 우리나라 문화를 되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주류시장 중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율을 비록 10%밖에 안되지만,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류은주 대표는 올해 1월 전통주 소믈리에 1급 자격증을 취득, 앞으로 우리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쉽고 재밌는 원데이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란다. 
류대표의 피땀으로 완성된 ‘장보고의꿈’이 앞으로 완도하면 떠오르는 전통주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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