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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핑계로 뒷짐진 채 불구경만하는 완도 관광

청산도슬로걷기축제, 작년에 이어 취소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3.12 14:37
  • 수정 2021.03.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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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이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작년에 이어 ‘2021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은 "올해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는 코로나 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면서 방역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군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코로나 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무엇보다 군민의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축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각 지자체별로 코로나 시대에 맞는 관광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완도군의 경우엔 작년 상황만 되풀이하면서 이것을 예견하지 못한 행정과 예산심의 등에서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의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택시 기사 A 씨는 “청산도슬로걷기 축제는 버스로 전국의 관광객을 싣고 오는 대규모 관광객 유치였으나, 이제 코로나 시대로 인해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막을 내렸다”면서 “앞으로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소규모, 야간관광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데, 가장 창의로워야할 완도군의 관광은 강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관광공사에서 밝힌 2020년 자동차 내비게이션 검색이 가장 많았던 키워드로는 캠핑장, 골프장, 호젓한 산속이나 바닷가를 가르켰고, 테마파크, 카지노 등 검색어를 회피했다. 코로나 사태는 대한민국 관광지도를 바꿔놓은 셈. 지난달 23일 한국관광공사 관광특화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전국의 지역 방문자 수는 2019년도 대비 평균 18% 감소했다. 내비게이션 데이터(T map)를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 분석결과, 2019년도보다 건수가 늘어난 곳은 대표 비대면 여행지인 자동차극장(144%), 캠핑장(54%), 낚시(42%), 해수욕장(39%), 골프장(30%) 등이었다. 이에 비해 인구밀집 또는 실내관광지인 카지노(-62%), 놀이시설(-59%), 경마장(-58%), 과학관(-56%) 등은 검색건수가 크게 줄었다.


숨겨진 관광지, 비대면 자연관광지, 수도권 공원은 안오던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고, 사람이 붐비던 대도시 도심은 이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타 지자체를 보면,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국민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하고, 여행과 관광의 패턴도 기존 단체관광객 중심에서 소규모 위주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문화관광해설사를 적극 활용해 도심을 걷고, 맛집 여러 곳을 찾아 조금씩 맛보는 이색 미식여행상품인 가스트로투어(도보여행) 등 소규모 관광객을 대응하는 정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민 B 씨는 “청산도슬로걷기 축제 또한 느림이 주제인데, 완도군이 지금처럼 전국에서 버스로 대규모 투어객을 유치해 유채꽃과 청보리를 보고 가는 축제로는 지역 경제에 보탬이 안된다”면서 “이제,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했는가의 문제가 아닌, 느림의 주제를 살려 여행 작가와 가족 단위 관광객, 식도락여행객 등 색다른 여행을 추구하는 관광객을 유치해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이루어지는 인문학적 요소가 가미된 반해 새로운 여행 장르를 구축해야 한다”고. 더불어 "청산도도 축제를 진행을 하지 않는게 아니라 여행도의 품질을 높여 인터넷 신청을 받아 코로나19 검사확인을 거치면 숙박제공 및 가족단위 여행을 유치하면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청산도를 더욱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관광 여행전문가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소규모 관광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소규모 관광정책은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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