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박인철’ 그리려던 그림, 절반만 완성시켰다

운칠기삼 천운으로 의회 입성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4.09 09:53
  • 수정 2021.04.09 09:56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인철 의원의 모습이 서울시장 선거유세장에서 포착됐다.
박 의원의 입장에선 설령 상황이 불가피하게 그곳에 갔다고할지라도 인사들과는 격려만한 채, 인증샷은 피했어야 했다.

 그러면, 왜? 함께 찍지 않았냐는 물음이 주어질 때 “당 차원의 부름이 있어 동료의원들과 함께 갔지만 코로나 시국에 군민에게 이런 모습은 보일 수 없는 일이다”고 답할 기회가 생겼더라면, 지도자의 철학을 그 한 면으로 볼 수 있어 더 나은 여론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현재 부인의 병구완을 돕고 있는 박인철 의원, 지난 7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위촉이란 낭보를 전해왔지만, 이번 일로 퇴색되는 모양새다.
 박인철 의원은 재선의원으로서, 2018지방선거에서 군의원 가선거구에서 정관범 후보에게 2표차로 신승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전라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당선무효 소청을 제기하면서 재검표가 이뤄졌고 이때 다시 4표 차로 늘어나 살 떨리는 두 번의 승부를 펼친 끝에 군의회에 입성했다.
인생사 운칠기삼(運七技三), 말 그대로 천운.

 정객 A 씨는 “박인철 의원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관범 전 의원과 절묘하게 위치가 뒤바뀌어 버렸다. 만약 정 전 의원이 이번 의회에 들어갔다면,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단연 두각을 나타냈을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신우철 군수와 차기 군수를 두고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박 의원의 그림은 군의회에서 2선 이상 의원은 조인호 의원과 본인 밖에 없기 때문에, 상반기엔 조인호 의원이 의장을 하고나면 하반기엔 자연스레 자신이 의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전반기보다 하반기 의장을 선택한 건, 상반기 의장은 2년 새 잊혀질 수 있지만 하반기 의장을 맡게되면 주민들이 인식하는 측면에서 이미지가 뚜렷하게 남아 군수와 같은 레벨로 차기 군수선거에서도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그림 속에 박인철 의원은 하반기 원구성을 앞둔 지난 총선에서 나름 승부수를 던졌다.
정객 B 씨는 "지난 총선 당시 후보는 민주당 공천권을 두고 펼친 싸움에서 윤재갑 윤광국 후보 모두 해남 출신들이었지만 이곳 완도에서 승부는 박인철 의원과 신우철 군수의 대리전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총선에선 김신 전 의원 또한 윤재갑 후보를 도왔지만, 선명성 부분에서 박인철 의원이 훨씬 뚜렸했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에서 누가 이겼는지는 정확하진 않지만, 윤광국 후보의 경우엔 가산점 여부에서 밀렸고 최종 승자는 윤재갑 후보로 결정되면서 박 의원의 그림은 일단은 성공, 본선은 민주당 우세 속에서 윤영일 의원은 참패의 쓴 맛을 봐야했다"고 밝혔다.

 절반의 성공, 이제 의장 선거에서만 승리하면 그리려던 그림은 완성되는 중요한 순간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후반기 원 구성은 사실상 5명이 의원이 한편을 먹고 투표가 치러졌다.

 예상을 깨고 같은 민주당 소속 허궁희 전반기 부의장과 박인철 의원의 경선으로 치러진 꼴이 됐다. 투표 결과 허궁희 의원 5표, 박인철 의원 4표로 허궁희 전반기 부의장이 선출돼 버렸다. 부의장 선거 결과도 사실상 경선이었다. 총 9명의 의원 중 최정욱 의원(무소속)이 기권한 가운데 박재선 의원이 5표, 김양훈 의원이 3표를 받아 박재선 의원이 후반기 부의장으로 당선됐다.
당초 완도군의회 후반기 원 구성은 9명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8명으로 과반 이상이라 민주당 내부 사전논의를 통해 추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전반기 원구성 때부터 나돌았는데....(계속)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