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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규환’ 청산도, 국립공원직원만 ‘진땀’

완도군의회 "군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4.16 09:09
  • 수정 2021.04.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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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산도 찾은 광객들 안도감보다 불안감 안고 가
지난 주 본보에서 주말 관광객을 대비해 더욱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주요관광지에 대한 군 관광과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보 도를 무색하게, 지난 주말 4천명 이상 찾아 온 청산도와 관련해 관광객과 현지 주민들의 원성의 목소리가 드높았다. 
서울에서 5시간을 들여 이곳 청산도에 왔다는 관광객 A 씨는 “청산도는 축제를 한다고 해서 오거나 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는 곳은 아니다”면서 “2년 만에 다시 되찾아 오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설레임이 가득한 마음으로 청산도를 찾게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시골스러움과 유난히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 상쾌한 공기, 시원한 바닷바람, 청산도는 그 모든 게 내겐 꿈에 그리던 유토피아같은 곳이다"고. “낯설지 않은 청산도는 여러 번 왔었기에 그 누구보다 이 곳을 잘 아는 사람중에 한명이 되었다고 자부하는데, 청산도를 구경하기 위해 막상 투어버스와 순환버스를 타려고하자 ‘이게왠걸.?’ 운영하지 않는다는 대답만 듣게 됐고 안내데스크에서 안내해주시는 해설사님도 안타깝고 답답할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청산도는 면적이 꽤나 넓어 그냥 걸어 다니기에는 불편한 지역으로 슬로우시티라고 하지만 여기선 투어버스나 순환버스가 꼭 필요하다. 제작년 가을에 왔을 때도 가을철에는 몇 명 안 된다고 운영을 안해버리는 쌀쌀한 태도에 화가 났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이어 "농어촌버스를 기다렸다가 다시 여행을 시작해봤지만, 북적북적 콩나물처럼 서 있는 사람들속에 섞여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거리두기도 없이 빽빽하게 농어촌버스를 타야 해서 이동하는 내내 두려움이 생겼다"고 밝혔다.


대전에서 가족들과 함께 청산도를 찾았다고 밝힌 관광객 B 씨는 “청산도의 백미는 범바위로 범바위를 못보고 간다면 청산도를 안 온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청계리에서 한참을 걸어 범바위를 올라갔는데, 예쁘게 핀 청보리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데 반해, 범바위로 올라가는 좁디좁은 임도에는 자가용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 위험천만한 광경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고.


"서로 안 비켜주고 버티다가 멱살잡이로 실랑이를 하고 배시간이 다되어가자 초조해진 관광객들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고 인상을 쓰면서 자동차 크락션만 울려대는데,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산도에 여행을 온 것인지 싸움구경을 하러 온 것인지 모를 정도로 혼잡스럽기만 한데, 구례에 있는 사성암처럼 셔틀버스를 운영하여 교통불편을 최소화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주민 C 씨는 "지난 주말 청산도 면사무소직원들이 전혀 보이지도 않았고 국립공원직원들만 나와 거리두기 캠페인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슬로시티축제를 취소했다지만 이것은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쓰레기 처리와 화장실 사용 문제 또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관광객 D 씨는 "마을버스에는 코로나시대에 거리두기가 지켜지고 있지 않아 계속 불안했는데, 불안한 마음에 비교적 사람이 적게 내리는 진산리해수욕장에서 내려 갯가에 핀 무꽃을 바라보고 갯돌을 만지기 위해 바닷가로 향했다."면서 "그곳에서 해풍에 밀려온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바닥에 뒹굴거려지고 있어 청정지역 해변이라는 말이 무색했다"고.

 

또 "화장실을 잠시 다녀오려고 가보자 휴지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청소도 안되어 있어 더러운 상태에서 여자화장실은 문도 고장 나 있고 투어버스.의 순환버스운행 또한 공급자 편리대로 운행을 해버리는데 이것은 관광객을 놀리는 것도 유분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안도감 없는 여행지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군 공무원들은 "해마다 군 공무원들만 고생했는데, 정작 돈을 벌어가는 곳은 선사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 측이다"면서 "공무원들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농협 직원들도 나와 함께 청산도 관광객을 맞아 줄 것"을 당부했다.

 

■ 완도군의회 "군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지난 호, 1면 기사 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난 7일 신규 확진자 수가 668명으로 치솟는 가운데, 지난 6일 윤재갑 국회의원, 완도군의회 전체의원들과 전남도의원들까지 서울시장 선거 유세장을 찾으면서 지역 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질 조짐이라며 <코로나 증가세 얼굴도장 찍으로 서울간 얼 빠지진 의원들>의 기사와 관련해   완도군의회에서 공식 입장문을 보내왔다.
지난 14일 완도군의회 의원일동은 입장문에서 "완도신문 기사와 관련해 겸허히 수용하며 코로나 시국에 군민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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